[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god"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god"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11.0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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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3위 -

- 2013년 K팝의 포문은 소녀시대가 열었다. 1월 1일,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자신 있게 내놓은 신곡 ‘I Got A Boy’는 충분한 기대감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 장르와 화성을 파괴하고, 마치 두 곡의 노래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 같은 이 새로운 노래는 소녀시대의 최고점을 경신해 주지는 못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녀들은 여전히 최고의 걸그룹이지만 그건 ‘I Got A Boy’ 이전까지 쌓아온 결과의 연장일 뿐이다. 2013년의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생경한 노래였던 걸까.

- 대신 한국인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복고 열풍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전작인 ‘응답하라 1997’ 못지않은 인기의 질량을 만들어 가고 있고, 어딘지 모르게 예스러운 버스커버스커 역시 큰 반응을 끌어냈으며, 아이유 역시 1920년대풍 스윙 재즈를 전자음악과 접목시켜 신곡 '분홍신'의 무대를 꾸몄다.

- 음반 100만 장을 판매한 마지막 가수로 기억되는 god가 오늘 문득 검색창에 진입한 이유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복수의 매체는 god가 내년 상반기 컴백한다는 기사를 내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팀 탈퇴 후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멤버 윤계상을 포함한 이른바 ‘완전체’ 컴백이라 그들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 대중음악과 산업(産業)이라는 말의 결합이 지금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던 1998년, ‘어머님께’로 데뷔한 god는 ‘애수’ ‘Friday Night’ ‘거짓말’ ‘길’ 등 숱하게 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국민그룹’의 칭호를 얻어냈다. MBC ‘육아일기’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이 이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이 인기의 커다란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2002~2003년간 ‘100일 간의 휴먼 콘서트’라는 이색적인 공연을 진행하며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 아직까지는 ‘썰’ 수준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여론이 우호적으로 형성된다면 다섯 명의 추억은 현실이 되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 7집 앨범 타이틀처럼 ‘하늘 속으로’ 사라졌던 이들은 4집 앨범 타이틀처럼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god’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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