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 겹친 송파 남부 해피엔딩 될까?
호재-악재 겹친 송파 남부 해피엔딩 될까?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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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송파구는 서울에서 개발 호재가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다. 오는 2015년 완공이 예정된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를 필두로 지하철 9호선 연장과 송파구 노후 아파트 재건축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강과 올림픽공원에 근접해 있다는 점 또한 송파구의 큰 경쟁력이다. 반면 문정동, 장지동, 거여동, 마천동 등 송파 동남부 지역은 송파구의 랜드마크인 잠실지역에 비해 다소 저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지역에도 개발 호재들이 실현되면서 송파구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첫 번째 호재는 문정동에 건설될 법조타운이다. 올림픽훼밀리 아파트 건너편 대규모 부지에 건설 중인 법조타운은 2017년 완공 예정이며 법원, 검찰청, 경찰기동단 청사 등이 들어선다. 이는 송파구에서 다소 외지에 속했던 문정동 인근에 대규모 업무지구가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2025년 완료 예정인 가락시장 현대화 공사도 이 지역에 호재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편의시설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름철이면 생기는 악취로 인해 주변 주민들에게 다소 불편을 초래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공원 및 공공시설을 포함한 첨단 시장으로 바꾸겠다는 게 가락시장 현대화의 요지다.

가락시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소형 노후 아파트였던 가락시영 아파트는 조만간 신축 고층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송파구 재건축 추진단지 중 최대 규모인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 5월 재건축 정비 사업 계획안이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해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체 6600가구 단지가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 동, 총 951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위례신도시의 건설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의 주거 여건은 더 개선된다. 위례신도시의 입주로 송파 남부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현재 높은 공실률을 기록 중인 장지동 가든파이브의 상권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규모 신도시 건설은 이 지역 부동산에 호재이면서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신규 물량이 과도하게 공급되면 송파구 전체의 매매가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 체증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위례신도시에서 출발해서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경전철을 구상 중이지만 완공 예정 시기는 2020년이다.

경전철 건설이 예정보다 늦어질 경우 송파대로 일대가 주차장과 같은 교통 체증을 겪을 수도 있다. 지하철 9호선이 2015년에 석촌역까지 연장된다는 게 그나마 이 지역 교통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호재다.

결국 송파 남부 부동산 시장의 흥망은 신속한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을 통해 개발 호재들이 ‘악재’로 둔갑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 서울시와 송파구의 신중하면서도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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