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신학의 새 관점을 비판한다
바울신학의 새 관점을 비판한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1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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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공개세미나 …새 관점은 복음 진리 왜곡


교회의 방향성을 학술적, 신학적으로 모색하는 한국기독교학술원의 공개세미나가 지난 10월 14일 44회째 개최됐다.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최근 신학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바울신학에 대한 새 관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논찬했다.

E. P. 샌더스와 제임스 던 등의 바울신학에 대한 새 관점학파가 1세기 유대교를 율법종교가 아닌 은혜종교로 인정함으로써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에 제동을 걸고 기존 기독교 정신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미나에는 김철홍 장신대 교수와 변종길 고신대 교수가 전통적 복음주의에 입각해 발제를 맡고, 권혁승 서울신대 교수와 최흥식 횃불트리니티신대 교수가 논찬에 참여했다.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이종윤 기독교학술원 원장은 “바울신학에 대한 새 관점을 잘못 알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게 헛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바울신학에 대한 새 관점은 사실 1세기 유대교의 새로운 성격 규정에서 비롯됐다. 1977년 샌더스가 1세기 유대교는 율법주의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바울이 유대교를 율법주의라는 이유로 비판하고 ‘이신칭의’를 강조한 기존의 전통적인 바울신학을 부정하는 식이다.

새 관점의 문제점에 대해 김철홍 교수는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유대인들과 맺은 언약이 그리스도와 맺은 언약에 의해 대체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치 유대교와 복음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듯이 하는 것”이라며 “바울신학의 매우 중요한 핵심적인 사안인 칭의론, 심판론, 성화론, 율법의 기능 등과 같은 영역에 걸쳐 종교개혁과 상당히 다른 해석을 함으로써 사실상 우리가 믿고 있는 개신교 신앙의 지형을 바꾸고 복음의 진리를 상당 부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변종길 교수도 비슷한 맥락으로 새 관점을 비판했다. 샌더스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켜 행한 것은 언약 안에 머물기 위해 행한 것일 뿐 문제가 없고, 단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깨닫지 못해 새로운 구원의 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샌더스는 유대인의 잘못을 인식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고 변 교수는 설명한다.

변 교수는 이런 해석에 대해 “무엇보다 1세기 유대교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증거에 맞지 않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향은 유대인들은 반기겠지만, 성경과 종교개혁의 신앙을 따르는 전통 교회에는 또 하나의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은 1991년부터 이제껏 23년 동안 공개강연회와 세미나를 통해 당시 신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신학적으로 조명해 왔다.

1991년 3월 영락교회에서 종말론에 대해 신학적, 과학적, 역사철학적으로 다각도로 다룬 이래 남북통일(2회), 종말론(4회), 교회세습(21회), 청교도 신앙(25회), 사회주의(28회), 예수(35회), 교회소생(43회) 등 교회와 신학의 본질, 사회의 책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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