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中·日 전쟁이 일어난다면
3차 中·日 전쟁이 일어난다면
  • 미래한국
  • 승인 2013.11.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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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열도 둘러싼 중·일 신경전
 

중국과 일본 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이지만 그 속내를 보면 서태평양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다.

미국은 재정적자 문제로 군사력, 특히 해외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문제는 중국이 2007년 이후 드러내놓고 ‘서태평양의 패권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미국 수뇌부는 미국과 함께 서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동맹국을 찾고 있다.

미국의 아태지역 동맹국 중 미국과 함께 질서 유지를 할 수 있는 유망한 나라는 호주와 한국, 일본뿐이다. 하지만 호주는 남태평양을 지키는 데에만도 힘이 모자란다. 가장 중요한 서태평양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경쟁’을 하는 게 상식이지만 박근혜 정부는 여기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기회’를 잡으려는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주장하며 서태평양에서의 질서 유지국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은 이런 일본이 마뜩치 않다. ‘도련선 정책’을 통해 1차적으로 동아시아, 나아가 하와이 제도 서쪽을 지배하려던 전략이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자 일본 정부와 정면 대결도 불사하고 있다. ‘간을 보듯’ 센카쿠 열도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관영언론을 통해 일본에 시비를 걸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는 승산이 거의 없지만 일본은 지금 상황에서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 태평양 함대를 대항하기 위해 증강하던 전력이면 일본 해상자위대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세계 5위권인 해군력을 자랑하며 중국 해군력이 상대가 안 된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랑하는 DF-21D ASBM(항모타격용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대부분의 무기 수준이 낮다고 평가한다.

일본이 11월 실시한 상륙훈련이 중국을 자극했다. 무려 3만여 명이 넘는 자위대원이 참가한 훈련은 ‘센카쿠를 적이 점령했을 때’를 상정한 것이다. 여기서 ‘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국 인민해방군이다.
만약 센카쿠 열도를 빌미로 중국과 일본 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센카쿠 열도 분쟁 발생 시 양국의 대응 전개

중·일 사이의 분쟁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활동하던 중국 민간인들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체포되거나 이들이 타고 온 선박이 나포되는 상황이다. 이때 센카쿠 열도 인근 바다 속에 있던 중국 잠수함이 일본 순시선을 공격하는 등의 충돌이 일어나면 전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센카쿠 열도와 중국의 거리는 약 330km, 일본 이시카와 섬과는 160km, 대만과는 65km 거리에 있다. 하지만 이는 영토와의 거리일 뿐 전투 시 전력 투입을 할 기지와의 거리는 아니다.

중일 전쟁이 일어나면 양국 함대와 공군은 현장으로 급파된다. 이때 출동하는 중국 함대는 닝보에 사령부가 있는 동해함대, 일본은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사령부를 둔 제2호위대군이다. 본국의 전력이 오기 전까지 양국은 현장 병력들끼리 교전을 벌인다.

본국 사령부 전력이 센카쿠 열도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중국이 약 5~6시간, 일본은 10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 주둔 중인 해상자위대의 P-3C 해상초계기와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를 먼저 출격시킨다.

북단 미사와 기지에 주둔 중인 F-2 지원전투기도 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육상자위대의 제1혼성여단도 해상자위대의 도움을 받아 센카쿠 탈환작전을 준비한다.

 

센카쿠 탈환 작전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도 아군을 지원하고 센카쿠 열도를 점령하기 위해 동해 함대 예하의 제5상륙전대 병력을 급파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해병대와 유사한 성격의 ‘육전대’가 포함돼 있다. 동해함대 소속 제4항공사단의 J-7E 요격기가 먼저 긴급출격을 한 뒤 동해함대를 지원하는 리치아오 기지에서 곧 SU-30MK 전투기가 지원세력으로 나선다.

첫 교전이 벌어진 지 1시간 가량 지난 뒤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는 중국 잠수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하기 시작한다. 중국 잠수함은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곧 격침당한다.

그보다 위에서는 P-3C를 보호하려는 일본 F-15J 전투기와 이를 격추하려는 중국 J-7E 간의 공중전이 벌어진다. 하지만 50년도 넘은 MIG-21 기체를 활용한 J-7E는 F-15J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20여 분 동안의 공중전 뒤 중국 J-7E 전투기는 모두 후퇴한다.

득의양양한 F-15J 편대에서 불꽃이 인다. 중국 공군 최강의 전투기인 SU-30MK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이어 일본 F-15J와 중국 SU-30MK 사이에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진다.

최강의 4세대 전투기인 F-15지만 비교적 구형인 F-15C를 베이스로 한 탓에 SU-30MK에 월등한 우세를 점하지는 못한다. 사용하는 미사일도 AIM-120 암람과 R-77 암람스키로 비슷하다.

한 차례 치열한 대규모 공중전이 벌어진 뒤 양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일단 철수한다. 뒤를 이어 중국 동해함대의 소브리멘니급 구축함과 지앙하이급 프리깃함이 현장에 도착한다. 물 밑으로는 킬로급 재래식 잠수함과 밍급 잠수함이 질주 중이다.

센카쿠 열도로부터 20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4호위대군 전력이 접근 중이다. E-737J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부터 중국 동해함대의 위치를 전달받은 해상자위대 전투함들은 탑재한 헬기를 출동시키기 시작한다. 수중에서는 오야시오급 잠수함과 하야시오급 잠수함이 깊은 바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의 대규모 전투

중일 양국 해군은 곧이어 전투를 시작한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일본 해상자위대이다. 일본 잠수함들은 중국 구축함을 향해 하푼 대함미사일을 발사한다. 바다 속에서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대량의 대함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본 중국 구축함과 프리깃함은 즉각 대응에 나선다. 하지만 대공방어시스템이 빈약한 프리깃함은 이를 제대로 막기가 쉽지 않다.

해상자위대 전투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치력이 월등한 중국 구축함과 프리깃함들도 반격에 나선다. 중국 전투함들이 갖춘 대함 미사일의 특징은 크고 속도가 빠르다는 점. 사정거리가 평균 150km 수준인 하푼 미사일보다 50km 이상 더 길다.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군에는 대형 이지스 구축함이 2척 배치돼 있다. 다른 전투함들도 근접방어시스템(CIWS)을 포함, 다양한 방어무기를 갖추고 있다. 자위대 전투함의 방어 시스템은 모든 전투함이 서로 데이터링크가 돼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지스 구축함의 SPY-1 레이더는 중국 해군이 쏜 수십 발의 대함 미사일 궤적을 추적해 함대에 알린다. 이어 이지스 구축함은 SM-2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지스 구축함은 잠수함과 P-3C 초계기에도 중국 전투함의 위치를 알리기 시작한다. P-3C 초계기는 중국 구축함과 프리깃함을 향해 하푼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뒤 퇴각하고 잠수함들은 수심 500m 아래에서 조용히 중국 함대 바로 밑으로 침투한다. 자위대의 대규모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은 중국 함대는 즉시 사령부로 지원을 요청한다. 본토에 있는 장거리 대함 미사일 발사를 요청한 것이다.

인민해방군 사령부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 아래 제2전략포병사령부에 DF-10 대함 순항미사일과 항공모함 킬러라는 DF-21D 발사를 명령한다.

DF-21D는 일반적인 미사일이 아니라 대기권 밖으로 날아갔다가 목표를 향해 내리 꽂히는 탄도탄이다. 사정거리도 최대 3000km나 된다.

중국이 DF-21D를 발사하자 자위대 함대 사령관은 깜짝 놀란다. 하지만 즉각 새로 도입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 SM-3를 실전 테스트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DF-21D는 일반적인 탄도탄처럼 마하 20 이상의 속도로 목표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밀 유도를 위해 마하 6 정도로 속도가 줄어든 뒤 타격하기 때문이다. 사령관은 함대 전체에 탄도탄 요격 준비와 미사일 방어 태세를 명령한다.

 

한편 중국 함대 아래로 숨어든 일본의 최신형 소류급 잠수함이 기뢰를 쏟아낸다. AIP기관을 장착한 소류급 잠수함은 수상으로 떠오를 필요가 없기에 매복작전을 수행 중이다. 최대 잠항 심도인 수중 500m에서 쏘아올린 기뢰는 수면으로 올라가며 목표를 찾아간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공격을 방법이 중국 해군에는 없다. 같은 시각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은 날아오는 DF-21D를 요격한다. 처음 발사한 SM-3 미사일은 표적을 놓쳤지만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탄도탄 요격에 성공한다.

오히려 해상자위대의 피해는 DF-10 대함 미사일 때문에 생긴다. 사정거리 1500km 가량인 순항미사일 DF-10은 탄도탄과 달리 GPS와 관성유도장치(INS), 목표대조장치를 결합해 오차범위가 10m 이내에 불과하다. 터보팬 엔진을 장착한 DF-10 미사일의 대규모 공격을 막기에는 해상자위대 전투함의 방공무기가 적다. 제4호위대군의 호위함 중 절반이 격침되거나 항행 불능 상태에 빠진다.

첫 교전이 일어난 지 16시간 뒤 이번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지원전투기 편대가 날아든다. 공중급유를 받으며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재정비를 한 뒤 출격한 것이다. F-2 지원전투기는 기체 당 4발의 대함 미사일로 중국 함대에 파상공격을 퍼붓는다. 이번 전투는 거의 24시간 동안 계속된다.

하지만 양쪽은 제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전력 소모만 거듭한다. 수십 년 동안 ‘창(중국군)’과 ‘방패(일본 자위대)’ 역할에만 치중하던 전력 증강의 특징 때문이다. 결국 중국군과 일본 자위대는 더 이상의 전투는 무의미하다고 판단, 센카쿠 열도 반경 20km 지점까지 서로 물러나기로 합의를 본다. 이제 전투는 외교 무대로 옮겨갈 차례다.

중일 양국 전력의 결정적 약점

우리나라 언론들은 중국과 일본의 전력을 놓고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이 중국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센카쿠 열도 공방전에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양국 전력은 중국의 경우 동해함대, 일본은 제2호위대군이다. 여기에 이들을 지원하는 공군력, 육군력이 가세한다.

중국 동해함대는 닝보에 사령부를 두고 있다. 센다이급(소브리멘니급) 구축함 4척, 루다급 구축함 4척, 프리깃함으로는 지앙웨이 1급 4척, 지앙웨이 2급 6척, 지앙후이 1급 6척, 지앙후이 2급 2척, 지앙후이 3급 3척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킬로급 재래식 잠수함 4척, 송급 재래식 잠수함 3척, 진급 전략 핵탄도탄 잠수함 2척, 12척의 상륙함과 상륙전대, 항공사단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4호위대군은 구레에 모항을 두고 있으며 휴우가급 헬기 강습상륙함 DDH-182 이세가 기함이다. 예하에는 제4호위대와 제8호위대, 제64호위대가 있고 이지스 구축함 1척, 미사일 유도 구축함 1척, 구축함 5척이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제2호위대군은 사세보가 모항이다.

기함은 시라네급 헬기 강습상륙함인 DDH-144 쿠라마다. 예하에는 제2호위대, 제6호위대, 제62호위대가 있으며 이지스 구축함 1척과 미사일 유도 구축함 1척, 구축함 5척을 거느리고 있다.

물 밑에서는 제1잠수전대와 제3잠수전대 소속의 오야시오급 잠수함 3척과 하루시오급 잠수함 3척이 제2호위대군과 제4호위대군을 지원한다.

중일 양국의 전력을 단순 비교하면 중국 해군의 수적 우세, 일본 자위대의 질적 우세로 평가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쉽게 말하면 일본 자위대는 장거리 탐지능력과 육해공 전력의 데이터 링크 실현으로 합동작전능력이 우수한 반면 펀치력이 약하다.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펀치력은 실제 잠항수심 400m 이상인 하루시오급 잠수함과 잠항수심 500m 이상으로 평가받는 오야시오급 잠수함이다.

중국 해군은 핵전력을 제외하고는 ‘결정적 한 방’이 없다. 게다가 방어 시스템이 매우 낙후돼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중국 해군이 야심차게 건조 중인 ‘중국형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에도 다른 전투함이나 전투기와의 데이터 링크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각종 미사일 또한 미국이 만든 최신형 무기로 요격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군사전문지인 ‘국방산업지’는 “중국군이 美항모전단 하나를 제압하려면 해군력 40%를 소모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내릴 정도다.

무엇보다 양국은 동일한 약점을 갖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실전 경험이 없거나 전투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전력 증강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전쟁은 양국 군사평론가들의 ‘자신만만한 자랑’과는 달리 결국 ‘축차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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