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네”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네”
  • 이원우
  • 승인 2013.11.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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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개막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을 꼽아보라고 할 때 요셉은 분명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파노라마로 펼쳐놓은 것처럼 극과 극을 오갔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단연 총애를 받았던 어린 시절. 그것이 빌미가 돼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가 버린 비극적 인생. 타고난 성실함으로 주인 포티파의 신뢰를 얻지만 포티파 부인의 모함으로 다시 감옥에 갇히면서 요셉의 인생은 꼬이기를 반복한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요셉의 인생은 묘하게도 꿈 때문에 다시 한 번 부활한다. 함께 수감된 제빵사와 시종장의 기이한 꿈을 정확하게 해몽해 줌으로써 파라오의 눈에 들기 때문이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이 ‘꿈’이라는 단어의 두 가지 뜻 사이에서 긴장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명작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그의 황금 콤비 팀 라이스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원제는 요셉과 놀라운 색동옷-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국내에서 올해 2월 초연된 이 작품이 업그레이드돼 하반기에 다시 돌아왔다. 가사의 대부분을 수정해 내용은 보다 섬세해졌고 캐스팅도 화려해졌다. 초연에서 요셉 역할을 맡았던 부활의 보컬 정동하가 재기용됐고, 여기에 김승대 박영수 등 뮤지컬계의 스타들과 보이밴드 비스트의 양요섭이 함께 가세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3자의 시점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해설자(나레이터) 역할 또한 초연에서 열연했던 가수 리사를 포함해 ‘맨 오브 라만차’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에서 연기한 이혜경, ‘시카고’에서 연기한 김경선 등이 출연한다. 파라오 역할에 캐스팅된 개그맨 박준형도 눈에 띄며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가수 박민 역시 시종장 역할로 출연한다. 기대작들이 많은 연말 뮤지컬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갖춘 셈이다.

11월 5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요셉 어메이징’ 프레스콜 행사는 제작진들의 장점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채워졌다. 야곱과 요셉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Joseph’s Coat(요셉의 외투)는 화려한 색상의 무대 연출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감옥에 갇힌 요셉이 노래하는 절망과 희망의 메시지는 이 작품 최고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Close Every Door(모든 문 닫아요)와 Go, Go, Go Joseph(힘내요 요셉)을 통해 폭발했다.

무대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진들은 이 작품에 대해 입을 모아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의 명곡들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12월 12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뮤지컬 배우 이혜경

<인터뷰> ‘요셉 어메이징’ 여주인공 이혜경
“나에겐 노래가 곧 전도”

- 연말에 스케줄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는데요. ‘요셉 어메이징’에 출연을 결심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올해 초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에도 제의가 들어왔는데 일정 때문에 못했거든요. 관객으로서 봤는데 참 건강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속에 신앙적인 얘기가 직접적으로 부각되는 건 아니지만 요셉 얘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독교 성향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보이지 않는 전도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건이 되면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았어요.

- 특별히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때도 느꼈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정말 대단한 작곡가예요. 어느 곡 하나 빠짐없이 훌륭하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딱 하나만 꼽는다면 역시 ‘Close Every Door’겠네요. 은은하고 촉촉하게 사람을 적시는 매력이 있어요. 연습 때보다 무대에서 부르면 더 좋은 노래예요.

-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시기가 힘들진 않나요?

힘들다기보다는 감사할 일이죠. 신앙을 갖고 난 뒤 배우가 됐지만 지금은 거꾸로 제가 배우를 하면서 신앙인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해요. 중심을 잡아주니까요. 지금은 예전과 달리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업계의 편견도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신앙 생활과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병행할 수 있죠.

- 신앙과 배우 생활은 감사한 마음으로 병행할 수 있지만 배우와 ‘두 아이의 엄마’ 생활은 병행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맞아요. 그건 정말 힘들어요. (웃음)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같아요. 늘 집에 없는 엄마를 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가슴이 아프죠. 그래도 올해 열 살인 큰 아이는 엄마가 뮤지컬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 줘요. 그 점도 참 감사하죠.

- 배우로서, 신앙인으로서, 엄마로서 정말 바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비전이라는 거창한 말로 표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루하루에 정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돌이켜 보면 저는 배우가 되길 원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로 갔을 뿐인데 이렇게 쓰임 받으며 살고 있네요.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배우 이혜경이 이렇게 열심히 산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도가 되고 세상에 자극이 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어요. 그게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들어가게 하신 이유겠죠.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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