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위터 글 5만여건의 진실은
국정원 트위터 글 5만여건의 진실은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1.2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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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트윗글은 2233건, 리트윗 제외하면 122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5만건 넘는 댓글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대선과 관련 국정원이 개입해 작성하거나 리트윗 한 글이 5만5689건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 측의 해명은 검찰 및 민주당의 주장과 180도 다르다. 국정원은 검찰이 지적한 5만5689건 중 국정원 직원이 트윗이나 리트윗을 한 글은 2233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정원 직원이 띄웠다는 2233건 중 122건만 직접 작성한 글이며 나머지 2111건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리트윗’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트윗(retweet)이란 타인이 작성한 글을 추천해서 게시하는 트위터 특유의 기능 중 하나다. 이를 파악하려면 트위터 ‘타임라인’(timeline)의 메커니즘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트위터에 사용자가 글을 작성하면 그 글은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라간다. 그 글은 해당 트위터 사용자를 ‘팔로우’(follow)한 사람들에게 모두 보인다. 한편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이 팔로우를 한 사람들의 글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때 자신이 팔로우를 한 타 사용자들의 글 중에서 타임라인을 통해 유용한 정보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봤을 때 자신의 다른 팔로워들에게 그 내용을 추천 전달하는 기능이 바로 리트윗이다. 따라서 리트윗 건수가 2111건이라는 의미는 자신이 직접 이만큼의 글을 작성했다는 게 아니라 타인이 올린 언론기사 또는 기타 멘트를 단순히 공유했다는 의미다.

국민 64% “국정원 , 대선 승패와 무관”

국정원은 검찰이 안보 관련 글을 정치편향적인 글로 무리하게 확대해석했다는 주장도 했다. 특히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천안함 폭침 어뢰 프로펠러를 직접 건져올린 어선 선장이 ‘어뢰를 건져줘도 못 믿겠다면 도대체 뭘 건져줘야 합니까’ ”라고 말한 것을 옮겨 적은 글도 범죄 항목으로 올렸다.

또한 검찰은 ‘NLL무력화 비판 ⇒ 문재인 후보 반대’, ‘안철수(사퇴이후) 테마주 폭락 ⇒ 안철수 후보 반대’, ‘北미사일 두둔 비판 ⇒ 이정희 후보 반대’ 식으로 무리하게 확대 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의 댓글 및 트위터 활동이 대선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7%는 “대선 승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승패를 뒤집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응답은 29.1%였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표 차는 108만표였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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