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와 JTBC의 위험한 관계
손석희와 JTBC의 위험한 관계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3.11.28 1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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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사장이 본격적인 정치방송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1월 9일 손 사장은 CBS 노컷뉴스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건강한 시민사회 편에 서는 언론이 목표”라며 “불가능하다면 제가 실패한 언론인”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던 것. 실제로 손 사장이 JTBC로 옮기고 자신이 스스로 9시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좌파진영 인사들의 단골 출연 무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런 손 사장이 정작 자신의 논문 표절 문제가 적나라하게 제기됐음에도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디어워치 측은 올해 5월 9일, 2000년 발표된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미네소타대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김미화 씨의 표절 혐의와 같은 형태의 ‘재인용 표절’ 혐의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손 교수의 JTBC행 소식이 보도됐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손석희 씨 내일 막방(마지막 방송) 때 논문 표절을 해명해 달라. 도망갈 곳은 있어도 숨을 곳은 없다”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손 교수의 JTBC 이적과 논문 표절에 대해 “동시에 터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손석희 씨 측이 도망갈 준비를 해왔다”라며 “저희가 손석희 씨 논문 조사하는 것을 최소한 손 씨가 두 달 전에 알고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한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센터 황의원 센터장은 이렇게 말한다. 연구진실성센터는 지난 3월부터 방송인 김미화-백지연-낸시랭의 논문 표절 혐의를 연이어 찾아낸 바 있다.

“손 씨는 듣기와 말하기는 가능하나 영어 논문을 쓸 정도의 영작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논문 서두 부분에서 표절이 두드러지는데 문헌을 읽고 자기가 요약한 것이 아니라 원문의 문장을 다 베꼈습니다. 그 부분을 구글로 검색하면 똑 같은 문장이 쏟아져 나오죠.”

계속되는 손석희의 침묵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손 사장의 석사학위 논문의 영문 제목은 ‘The Public Broadcaster Labor Union Movement in South Korea: Strategies of Resource Mobilization for the Movement in the 1999 Strike’로 한국 방송노조의 연대파업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손 사장이 미디어워치 측의 주장에 대해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JTBC에 맡기겠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던 것. 변 대표는 이렇게 주장한다.

“손석희 씨는 개인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표절 논란을 일으켰던 김혜수-김미화-김미경 씨 등은 입장 표현을 했으나 손석희 씨는 ‘JTBC에 맡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고 있지요. 이번 표절은 미네소타대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변 대표는 손 사장의 JTBC 이적을 “표절 혐의를 피해 도망간 것”으로 주장한다. 손 사장은 지난 2006년 아나운서국장을 마지막으로 문화방송을 떠나 대학 강단에 섰으나 이후에도 지난 2000년부터 진행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맡아왔다. 손 교수는 그간 JTBC의 지속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지는 변 대표의 주장이다.

“1학기 마칠 때까지 한 달도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JTBC로 가야 할 다른 급박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이적 발표하자마자 ‘JTBC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 발표, JTBC를 방패로 삼은 거죠.”

그렇다면 JTBC의 입장은 무엇일까. 물론 JTBC는 아무런 공식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JTBC 9시뉴스 앵커로 복귀한 손 사장 측이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면 무차별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물론, 접속까지 차단하는 행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손 사장이 진행을 맡으면서 JTBC 9시뉴스 게시판에는 손 사장의 미네소타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에 대한 답변을 촉구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지만 대부분이 삭제됐다. 특히 일베의 한 회원은 “접속까지 차단당했다”며 관련 캡처글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표절’이란 단어와 ‘논문’이란 단어를 금칙어로까지 지정해 놓아 “논문은 스팸 댓글 차단을 위해 입력이 불가합니다”라며 금칙어로 지정해 놓았다.

민주당과의 ‘밀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손석희 씨가 JTBC로 옮기면서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에게 ‘충성 서약’을 하며 자신의 각오를 전달했다는 뉴데일리의 보도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좌파 성향의 온라인 뉴스인 미디어스에 박 대변인이 손 사장과 자신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는 듯한 칼럼을 게재하면서 밝힌 내용이었다. 칼럼에서 박 대변인은 손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 손석희입니다. 정말 다르게 해보겠습니다. 그냥 온 게 아닙니다. 허니문으로 생각하고 한 달 정도만이라도 지켜봐 주십시오. 잘못하면 세게 비판해 주세요. 정말 다르게 해보고 싶습니다.’

사건이 이쯤에 이르면 손 사장의 JTBC행 결심에 어떤 내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손 사장은 민주당 대변인에게 ‘허니문으로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여기에 박 대변인의 자문자답이 가관이다.

“그와의 전화 대화를 통해 나는 손석희 사장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우려와 비판을 보란 듯 넘어서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에게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JTBC로 옮긴 손 사장은 2주만에 민주당과 약속을 지켰다.
5월 24일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 콘서트>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던 정치평론가 이석우 씨가 제작진으로부터 “출연이 정지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

출연 정지 이유는 이석우 씨가 NLL 문제를 거론하며 “노무현 대통령도 종북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었다. 당연히 손 사장의 결재가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문제였다.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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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자 2017-02-07 10:42:26
그랬구나.... 그&#47076;어.... 더불어 좌파당이었어... 언론은 어느 한 정당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텐데... 객관적이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거 안니가? 역시 더불어 민주당 좌파당을 등에 업고 지랄을 떨고 있는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