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지역주의, 미국도 예외 아니다
만연한 지역주의, 미국도 예외 아니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12.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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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where, Regionalism Prevails - Look at North versus South in U.S.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지역주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표면상으로는 동일한 깃발을 들고 있지만 그 아래 사람들 사이에서 깊은 차이로 고통받지 않는 나라나 지역은 없다. 나는 올해 대부분을 인도에서 보냈다. 인도에서는 수천년 아니면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언어와 종교의 차이로 지역과 주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남북전쟁 이후 계속되는 미국의 남·북 갈등

지역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남쪽에 사는 사람들과 북쪽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우리는 동남부와 서남부 간, 중앙과 서울 간 차이를 본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 주민들과 한국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북한에서도 도별로 지역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북한의 동북쪽 끝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의 중앙 핵심지에 사는 사람들과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지역 간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가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에서 남부와 북부 간 대결 현상은 62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남북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사망한 사람들이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적지만 29만1000명이 사망해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생명을 잃은 2차 세계 대전 때보다 2배 이상 많다.

북부와 남부는 그 이후 미국 내 많은 이슈에서 대립하고 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은 노예 후손들에 대한 정책과 태도로 노예 해방은 북부가 남부를 향해 전쟁을 벌인 직접적인 이유였다. 흑인 미국인들의 대우를 둘러싼 차이는 50여년 전에 시작된 시민권 운동에서 극적으로 부상했다.

남부 주 출신 상원의원들은 일반적으로 보수적 공화당원인데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비난한다. 재미 있는 것은 수년 전까지 ‘강력한 남부’는 거의 모두 민주당원들이었다는 점이다. 남북전쟁 당시 대통령이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공화당원이고 공화당이 이끄는 정부가 남부의 제도들을 가혹하게 파괴했기 때문이다.

총기규제 등 이슈에 따라 지역간 차이는 일상적

미국인의 생활에서 지역 간 차이는 일상적인 것이다. 남부와 북부 간 깊은 골을 제외하더라도 동북부 출신 미국인들은 중서부 출신 미국인들보다 진보적인 경향이다. 서쪽으로 가면 인구면에서 가장 큰 주인 캘리포니아는 진보적이거나 최소한 진보와 보수 간 격전지다.

가장 중요한 지역 이슈 중 하나는 총기규제다. 동북부 출신 진보는 남부, 남서부, 중서부 출신의 보수파 혹은 중도파보다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반대한다. 워싱턴에서 포토맥 강 건너 남쪽에 있는 버지니아 주는 남북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버지니아에서 총을 구입거나 팔 수 있도록 하는 자유가 뉴욕에서 갱들이 전쟁을 벌이며 사용되는 수천개 무기들의 근원이라고 자주 비난했다.

 

동북부를 너머 중서부와 서부 끝에서 총기규제의 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총기 보유를 강력히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많이 있는 한가지 이유는 그들의 조상들이 19세기 서부로 대 이동할 때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토착 미국인들과 멕시코 사람들의 상당한 토지를 두고 전투를 벌였다. 그들은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토착 미국인들에 대한 자신들의 전쟁은 정당한 것이며 사냥과 싸움, 생존을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보수주의 ‘티파티’ 운동의 결과는

지역주의는 남북전쟁 당시 그랬던 것처럼 미국을 나누려고 위협하는 미국의 정치적 전투에서 중요한 이슈다. 누구도 제2차 남북전쟁이 터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 간 응어리는 우익인 ‘티 파티(Tea Party)’ 운동이 심화되면서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티 파티(Tea Party)’란 말의 기원을 살펴보자. 그것은 1773년 보스턴 티 파티로 거슬러 간다. 당시 시위자들은 영국이 미국에 차 판매에 부과한 세금에 항의했다. 티 파티 참석가들은 영국에 복종하기보다 차 상자를 바다에 던졌다.

당시 이 문제는 ‘모국’ 영국과 대서양 너머 수천마일 떨어져 있는 반역적인 그 후손들 사이에 나타난 또 다른 형태의 지역주의였다. 환경이 어떠하더라도 지역주의는 정치에서 중요하다. 사람들이 이런 나뉨을 뛰어넘어 사이좋게 지낸다고 해도 이런 현실을 피할 수 없다. 어찌됐든 지역주의는 지구상의 모든 사회에서 정치가들이 이용하려는 한 요인이다.

번역/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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