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들 갈등과 진통 못 벗어나
명문대들 갈등과 진통 못 벗어나
  • 미래한국
  • 승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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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대/연세대/서울대에서 일어난 사건들
대학에서 원칙과 도리가 실종되고 있다. 고려대 김정배(60)총장은 지난 12일 “대학이 논리보다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될 수 있다는 사례”라는 고별사를 남기고 학교를 떠났다. 김 총장은 3일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재선임됐으나, 직선제 관행을 무시했다는 교수협의회 측의 사퇴압력을 받고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지난 11일, 대표적인 보수주의 논객인 연세대 송복 교수의 고별강의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현란한 피켓을 들고 나왔다. 피켓에는 ‘송뽁, 당신 떠나면 우리 넘 심심해!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야디야 얼씨구나~’라든가 ‘꼴통 행세하면서 열심히 ‘악령’ ‘홍위병’ 읊어대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문구가 써있었다. 교수들의 만류에도 학생들은“떠나라”는 구호를 외쳐댔고 송 교수는 “세월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지난 5월 30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학 간부들의 ‘징계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을 두 시간동안 점거하고 해산했다. 총장실 진입과정에서 2, 3층 사이 철문과 4층 소회의실 유리창이 파손됐고, 총장실 벽면에는 수십여장의 소자보가 나붙었다. 소자보에는 “우릴 바보로 아냐? 총장실 오기도 지겹다. 이제 정신 좀 차려! 해방사회 그 날까지”라든가 “본부 미쳤냐?”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이 날 사건은 지난 3월 29일 총장실 점거 및 문건 탈취 사태와 관련한 학생회 간부 처벌에 대한 항의점거였다. 3월 29일 총장실 점거에서 총학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총장의 사외이사직 겸임’과 함께 전날의 한겨레신문보도를 근거로 이기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산업기술재단의 493억원 자금 유용’등을 거론하며 이기준 총장의 횡령`배임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2001년 한국산업기술재단에 대한 감사보고서의 확인 결과, 학생들이 이기준 총장의 불법사례로 제시한 ‘산자부 기술자금’은 재단사업을 위해 합법적으로 적립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일련의 학내분규에 대해 연세대의 한 교수는 “합리적 담론을 통한 사회적`도덕적 룰(rull) 보다, 힘의 논리로 목적을 달성하는 분위기가 대학가에 팽배해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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