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리의 시선을 빼앗을 영화들
2014년 우리의 시선을 빼앗을 영화들
  • 이원우
  • 승인 2013.12.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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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인들이 그다지 보려고 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①선동에 맞서는 진실 ②한국영화가 아닌 영화.

한국인들이 자국 영화를 ‘편애’한 것은 대략 1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급기야 2013년의 영화계는 한국영화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과를 보여줬다. 한 해 동안 흥행성적 10위 안에 들어간 10편의 영화 중 8편이 한국영화다.

봄에 개봉한 ‘아이언맨3’가 900만 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7번방의 선물(관객 1280만)’ ‘설국열차(932만)’ ‘관상(913만)’ ‘베를린(715만)’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숨바꼭질(560만)’ 등의 한국영화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다.

대작 한국영화가 개봉할 땐 출연배우들이 드라마도 찍고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다도 떨어주면서 나름대로 홍보에 나서지만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는 홍보조차도 변변찮은 요즘이다. 지금을 ‘소외 받는 할리우드 영화를 응원해야 하는 시대’로 정의한다면 지나친 처사일까?

그래서 골라봤다. 2014년 한국인들을 찾아올 할리우드의 상반기 기대작들이다. 미리 체크해두지 않으면 쟁쟁한 한국영화에 가려져 어느 틈에 상영이 종료돼 버릴지도 모른다. 이 중에서 몇 편이나 살아남을지를 가늠해 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노아(Noah) - 3월 개봉 예정

2014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잘 드러나듯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 감독은 2010년 ‘블랙 스완’으로 흡입력 있는 연출력을 뽐낸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2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경감 역할을 맡았던 러셀 크로우가 노아로 분하며 엠마 왓슨, 제니퍼 코넬리, 안소니 홉킨스 등이 출연해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아이맥스 화면으로 재현시킨다.

‘세상의 끝은 그저 시작(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이라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와 포스터 속 노아의 굳건한 뒷모습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에는 공식 예고편이 공개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 3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를 시작으로 한국 극장가에서는 한동안 ‘물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노아’의 대홍수는 물론이고 한국영화들 중에서도 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여러 편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블록버스터 ‘해적’,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 최민식-류승룡 주연의 ‘명량-회오리바다’ 역시 흥행이 예상되는 경쟁작들이다. 김윤석·박유천 주연의 ‘해무’ 역시 바다를 주 무대로 현재 촬영 중이다.

 

고질라 - 여름 개봉 예정

할리우드가 일본 괴수 ‘고질라’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8년에도 같은 제목의 영화가 개봉했지만 작품 내내 고질라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는 판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속편을 내놓지 못했다.

1998년의 영화 후반부에서 알을 깨고 태어났던 새끼 고질라가 이제 다 자란 걸까. 2014년 할리우드는 15년 전의 대실패에 설욕을 다짐하며 ‘고질라 2014’를 내놓는다. 메가폰을 잡은 것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 대다수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시각효과(visual effect) 분야에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각본 작업에는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의 전설 프랭크 다라본트가 참여했다.

한편 올해는 비단 ‘고질라’만이 아니라 과거에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전설’들의 속편이 속속 공개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코미디 영화의 전설인 ‘덤 앤 더머’, 1987년 개봉한 SF 걸작 ‘로보캅’과 80년대를 풍미했던 ‘닌자거북이’ 등이 2014년 버전의 속편으로 돌아온다.

2006년 압도적인 화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300’을 포함해 ‘스파이더맨’ ‘트랜스포머’ ‘엑스맨’ ‘박물관이 살아 있다’ ‘씬 시티’ 등도 계속 명맥을 이어간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3월 개봉 예정

2013년 흥행한 ‘아이언맨3’와 ‘토르: 다크 월드’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 그 자체로도 재미 있지만 ‘마블 코믹스’라는 거대한 원작의 세계관을 계속 이어가기 때문이다.

한 영화에 한 명의 영웅만 등장한다는 공식을 깨 버린 2012년의 ‘어벤져스’는 마블 시리즈의 집대성으로서 2015년 ‘어벤져스2’로 돌아올 예정이다. 2014년은 ‘어벤져스2’를 준비하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존재감을 강화하는 기간이다.

2014년의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다. 미국에서 3월에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다른 캐릭터에 비해 다소 존재감이 약했던 캡틴 아메리카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첫 번째 솔로영화였던 2011년의 ‘퍼스트 어벤져’와는 사뭇 달라진 스케일이 얼마나 관객들의 동의를 얻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8월 개봉 예정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역시 마블 코믹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2015년 ‘어벤져스2’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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