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수컷닷컴"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수컷닷컴"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12.2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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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2위 -

- “일베야, 수컷닷컴 할 거니?”

- 지난 23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수컷닷컴(www.sookut.com)이다. ‘일베의 대통령’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문화평론가 김지룡 대표가 일베의 대항마로 런칭한 이 사이트는 이미 지난 24일 접속자 폭주를 경험했다.

- 이제 막 시작하는 수컷닷컴이 동시접속자 숫자가 1만 명을 상회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건 고무적인 일이다.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집합하는 거의 유일한 커뮤니티인 일베의 동시접속자 숫자가 2만 명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수컷닷컴 측은 이번 주 안에 서버증설을 할 계획이나 연말이라 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3시 현재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불쌍한 동명의 쇼핑몰 ‘수컷닷컴(www.su-cut.com)’도 마찬가지다.

-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수컷닷컴의 출발을 바라보는 일베의 복잡 미묘한 시선이다. 2만 명 규모의 커뮤니티가 ‘하나의 의견’을 가질 리는 만무하지만, 일부 일베 유저들은 수컷닷컴의 시작에서 약간의 위협(?)을 느끼는 듯하다.

- 일베의 영향력이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소문자 보수주의자’, 보수 성향 사이트가 하나 더 생기면 좋은 것 아니냐고 두둔하는 ‘대문자 보수주의자’, 결국 두 사이트가 경쟁하면서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갈 거라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Libertarian)’의 시선이 모두 있다.

- 이 와중에 “일베는 회원들끼리 친목을 쌓는 것에 대해 거의 공포감에 가까운 경계심을 가지고 있고, 결국엔 자칭 ‘비정상들’의 집합소에 다름 아닌 이 사이트에 ‘소속감’을 갖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 일단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 수컷닷컴과 일베의 포지션이 완전히 겹치는 것도 아니다. 일베는 오로지 유저들의 콘텐츠에 의지하고 있지만, 수컷닷컴은 유료 기고자를 모집하거나 최지룡 만화가를 섭외하는 등 궁극적으로 하나의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일베가 광장이라면 수컷닷컴은 마트쯤 되지 않을까.

- 여전히 일베는 비정기적으로 사이트 접속이 원활치 않은 ‘폭파’ 위협에 직면하곤 한다. 그런 일을 몇 번 겪고 나면 사람들은 수컷닷컴은 일베의 피난처가 되고 일베는 수컷닷컴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하나보단 둘이 낫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 반드시 승자가 하나일 필요는 없는 것. 그게 시장의 역동성일 테니까. 대한민국은 ‘수컷닷컴’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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