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통일관
기독교인들의 통일관
  • 미래한국
  • 승인 2013.12.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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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상임고문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서울교회 원로목사


미국 골드만삭스의 기관지 Global Economic Paper 188호(2005.12.)에 대한민국과 통일한국이라는 글이 실렸다. 골드만삭스의 운영회장인 짐 오닐은 한국의 성장환경지수가 BRICS를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한국이 통일이 된다면 2025년까지 캐나다를 추월할 것이고 2035년에는 이탈리아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또한 2050년에는 1인당 GDP가 9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고 G7이나 BRICS에서는 두 번째가 된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AAA가 될 것이고 통일 이후 30~40년 사이에 미국을 제외한 G7의 모든 나라들을 능가할 것이며 GDP는 2050년까지 6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을 했다.

그러한 전망의 근거는 북한의 지하자원(8,000조원대 추정), 저임금, 숙련된 노동력 그리고 고도로 발전한 한국의 기술력과 기반 구조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지배력과 동력이 그 첫째 이유이고 그 다음은 거대 경제권 세 곳, 곧 중국과 일본과 미국을 잇는 전략적 위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통일 한국의 인구는 7,000만이 넘게 된다.

자주 바뀌는 통일정책 vs 일관된 대남정책

일제 말기 전시체제에 저항하면서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념과 민족문제에 충실했던 집단은 기독교 신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자신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절제하다가 해방 이후 냉전체제와 함께 갈등관계가 증폭 심화돼 한반도는 남한의 자본주의체제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로 분단됐다.

우리 사회에서는 6·25부터 4·19까지(1950~1960년) 북진통일론의 단계를 거쳐 4·19 이후 평화통일론과 중립화론이 대두됐으며 5·16 이후 경색된 통일론과 남북적십자회담 창구론, 7·4남북공동성명(1972년)에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입각해 7개 합의문이 발표된다.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통일정책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시종일관 주체사상에 입각한 남조선 해방론 통일정책을 펴왔고 이에 입각 고려민주연방제 통일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정책이 시의적절하게 바뀔 수도 있지만 정권마다 원칙 없이 업적 쌓기식 정책의 변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과거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단됐을 때 그들의 실패한 무력통일정책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남유다의 르호보암은 북이스라엘과 통일하기 위해 18만명의 군사를 동원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들은 빼앗고 빼앗기는 일을 반복했지만 200년간이나 대립된 공존을 해왔다. 무력통일정책은 국력만 소모할 뿐 완전 통일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역대기를 중심으로 온 이스라엘 사상과 한 형제사상이 강조됐으나 실은 이 사상은 메시아로 이상화된 다윗 왕조에 근거한 것이다. 즉 메시아가 오셔야 통일 이스라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를 비롯한 예레미야, 에스겔 같은 예언자들도 메시아가 오는 날 흩어진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화해를 하고 하나가 된다고 했다. 이 같은 통일 국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평화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고대 이스라엘 남북통일의 교훈

여호와 하나님이 통일 이스라엘 역사의 주체가 되셨듯이 우리 한민족의 역사의 주체 또한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남북통일의 당위성만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조국분단을 극복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최우선적인 실천적 방안은 민족의 복음화 곧 신앙의 하나 됨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바알 우상 종교적 공산주의와 물질주의 세속주의에 대한 배척이다.

인류역사상 창조주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인간 욕심이나 충족시키는 풍요와 다산의 신 바알 우상을 섬긴 나라가 멸망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이 점에서 기독교도 제외되지 않는다. 기독교가 기복신앙을 강조한다면 기독교도 바알종교로 전락할 수 있고 소위 기독교 국가로 자칭하는 나라로 망할 것이다.

복음화된 통일조국이란 우리 민족을 무조건 기독교인으로 만들자는 또 다른 제국주의적 기독교 국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즉 가증한 우상을 버리고 진실과 공평과 정의로운 나라,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노래하고 고백하는 나라다.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음으로 그 안에서 참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성경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나라, 그리스도인들이 신행일치의 삶을 통해 세상에 빛을 비춰주고 방부제인 소금의 역할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나라다.

세상문화를 기독교문화로 변형시켜 무신론 공산주의의 허상과 세속주의 물질주의의 망상을 버리고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남은 자들이 모퉁이 돌이 되고 하나님 뜻을 세워 나가는 복음화된 통일조국 건설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통일관이 돼야 한다.

이종윤 상임고문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서울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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