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14년의 기념일
미리 보는 2014년의 기념일
  • 이원우
  • 승인 2014.0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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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지만 인간은 그 연속성을 끊고 굳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1월 1일의 일출은 어쩐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같은 날짜에 일어난 사건들은 어쩐지 기념하거나 재평가해야만 할 것 같은 독특한 감상을 일으키며 역사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일신한다. 2014년은 우리에게 어떤 특별한 사건들의 의미를 상기시킬까. 올 한 해 동안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인물과 사건들을 미리 알아본다.

역사적 거인들의 삶과 죽음

올해는 보수주의(Conservatism)에서 기념비적 입지를 다진 인물들의 생몰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보수주의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다. 2004년 사망한 그는 올해 6월 5일로 사망 10년을 맞는다. 7월 6일은 미국 공화당 창당 16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며 11월 30일은 영국 정치가 처칠의 탄생 140주년이다.

그 밖에는 미국의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우드로 윌슨과 러시아의 볼셰비키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사망 90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망 20년과 흐루시초프 탄생 1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편 2014년은 ‘전쟁’과 관련된 역사가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해다. 일단 1964년 사망한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올해 4월 5일로 사망 50년을 맞는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04년 2월 8일 일본이 뤼순 항 인근에서 러시아 배를 공격하며 시작된 러일전쟁이 발발 110년을 맞는다. 이 가운데 8월 22일 중국에서는 덩샤오핑이 탄생했다.

정확히 100년 전에 시작된 1차 세계대전 또한 관심을 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함으로써 촉발된 1차 세계대전은 독일,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강대국들을 역사의 격랑으로 몰아넣었다.

30년 뒤인 1944년에도 인류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6월 6일), 파리 해방(8월 23일), 독일의 런던 공격(9월 8일) 등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힘든 시절을 보냈다. 1944년 7월 31일에는 ‘어린 왕자’의 작가이자 전투기 운전사였던 생텍쥐페리가 전투기를 운전하다가 실종되는 사건도 있었다.

올해로 발발 100년을 맞는 1차 세계대전(1914)

한반도의 근대화, 그 숨 가쁜 나날들

한반도의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들도 2014년 다시 한 번 ‘특별한 생일’을 맞는다. 우선 1864년 11월 20일 출생한 ‘독립신문’ 서재필의 탄생 150년이 시선을 끈다. 1884년 12월 4일, 3일천하로 끝나버린 개화파들의 갑신정변 또한 올해로 130년이다. 주도자 김옥균은 1894년 3월 28일 사망 120년이 된다.

1894년은 갑오개혁을 받아들인 조선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근대화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7월 25일 발발한 청일전쟁은 신구 문명의 격렬한 충돌이었고, 그 가운데 일본의 사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탄생했다(11월 27일). 미국에서는 토머스 에디슨이 영사기 발명을 발표했으며(4월 14일), 영국에서는 7월 26일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탄생했다.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던 1974년 역시 사건이 많았다. 미국에선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나 정국이 요동친 가운데 8월 15일 한국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 미수-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대통령 부부가 기념했던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과 경부선 새마을호 개통 역시 올해로 40년을 맞는다. 9월 23일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발족됐으며 10월 14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조치 제3호를 선포했다.

유난히 많았던 1994년, 2004년의 사건사고들

1994년과 2004년은 대한민국 사회에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해였다. 2014년으로 그 사건들은 일제히 10년 혹은 20년의 기념일을 맞게 된다. 1년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이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장면을 보게 될 전망이다.

20년 전인 1994년에는 북한의 여만철 씨 가족 귀순(4월 30일), 김일성 사망(7월 8일), 범죄조직 지존파 체포(9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참사 발생(10월 21일),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12월 7일) 등의 커다란 사건이 이어져 국민들의 시선이 뉴스에 집중되는 해였다.

그런 한편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56메가비트 D램을 개발한 것과 현대자동차가 태양광 자동차를 개발한 것, 작가 박경리가 대하소설 ‘토지’를 완간한 것도 1994년의 일이다.

2004년 역시 숨가빴다.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은 국내 정치에 메가톤급 지진을 야기했고, 그 가운데 4월 1일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발효됐다.

4월 22일에는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가 발생하더니 5월 30일에는 김선일 씨가 이라크 무장유격대에 잡혀 참수당하며 온 국민을 경악케 만들었다. 7월 18일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체포 역시 큰 관심을 모았으며 12월 26일에는 인도양 지진해일 사태가 발생해 기록적인 인명 피해를 내며 전 세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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