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8년 만에 대세상승으로?
수도권 부동산 8년 만에 대세상승으로?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4.02.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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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년의 줌인부동산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1월 27일 KB부동산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6%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세는 더 뜨겁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하며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0.26% 오르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KB부동산정보사이트의 1월 기준으로도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8% 올라 25개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넘어섰다.

부동산 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은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월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091가구로 전년 7만4835가구 보다 1만3744가구(18.4%)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신규 미분양 주택이 1799가구 발생했음에도 기존 미분양 주택 7359가구가 팔려 감소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는 2만5040가구에서 2만4760가구로 감소하는 등 실수요자들에 의한 주택 구입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은 지난 2006년 말까지 폭등세를 기록했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이후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자 정부는 대출규제 등을 모두 완화시키며 부동산 시장을 부양시켰다. 이에 실물경제 회복에 투기수요까지 몰리면서 강남권 일부 아파트는 2006년까지 5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양도세와 종부세 등 각종 징벌적 규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2007년에 LTV와 DTI 등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비로소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폭락했다. 이어 대출규제가 풀린 2009년과 2011년에 간헐적인 회복세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가 DTI 규제를 재개하고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시장을 왜곡시키면서 부동산 시장은 다시 침체로 접어든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각종 규제와 시장 왜곡으로 인해 지난 7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되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매매가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은 폭등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무려 74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80%를 넘나들 정도다.

전세가격은 투기수요가 반영되지 않은 실수요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고착되면서 서울시내 신축 아파트들의 공급이 부진하다면 현재와 같은 매매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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