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국민대회 이모저모
3.1국민대회 이모저모
  • 미래한국
  • 승인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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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이번 행사를 축복하시는가 봐”
“우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3월 1일 시청 앞 광장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우리들’을 담기에 비좁은 공간이었다. 대형태극기와 성조기·유엔기가 게양된 하늘을 배경으로 20만에 달하는 시민의 행렬이 광화문과 서울역까지 이어졌다. 침묵을 깬 대한민국 주류(主?)의 가치관은 단순하지만 명쾌했다. 시민들은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북한주민을 폭압하고 남한주민을 협박하는 김정일은 민족의 반역자’라고 규탄했고 ‘한반도평화를 위해 한미동맹강화와 주한미군유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호소했다.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심은 세대의 차이마저 넘어섰다.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의 노병들과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들 그리고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이들도 대거 참여해 ‘반핵반김(反核反金) 자유통일(自由統一)’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월드컵 때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다녔던 것처럼 ‘우리는 6·25전쟁에서 미군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고 쓴 천을 온 몸에 두르고 다니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잔뜩 찌푸린 채 간간이 비를 뿌리던 날씨는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시작되자 차분해지더니 1부 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가 각각 끝날 무렵 햇살을 내비쳐 ‘하나님도 우리 행사를 축복하신다’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정오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기도회에는 비(非)기독인들도 동참해 찬송가를 따라 불렀고 목회자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였다. 김경래 국민대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도회에서 최해일 목사의 인사에 이어 홍순우 지덕 김홍도 강문호 신현균 김한식 목사의 기도가 이어졌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교회의 회개를 촉구하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내용들이었다.2부 국민대회는 방송인이자 한국적십자사 부총재를 지낸 봉두완 씨가 진행을 맡았다.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한미우호를 다짐하는 의미로 미국국가가 연주됐고 ‘전우야 잘 자라’라는 합창이 울려 퍼졌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노래가 2절을 넘어가면서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섞여 나왔다.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전우회원들의 눈시울마저 붉어지면서 행사장은 비장(?壯)해졌다. 대회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은 플라자호텔에서 시청 앞 광장으로 V자 모양을 그리며 날아올라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회는 ‘대한민국 만세삼창’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시민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방배동에서 온 이호철 씨(45·회사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청 앞을 찾았는데 나보다 훨씬 더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일영 씨(26)는 “3·1절국민대회를 통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소수(少數)가 아니라 행동하는 다수(夢數) 가운데 하나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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