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 대통령의 한마디
부시 美 대통령의 한마디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4.03.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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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방문한 조시 W 부시 前 미 대통령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강연회는 3월 3일 극동방송 사옥에서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부시 전 대통령은 유머와 인간적 매력이 대단히 많은 사람이었다. 진한 남부 텍사스 사투리를 쓰면서 입만 열면 ‘농담’이었다. 그러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그 안에 녹아 있었다. 세련됐다는 느낌은 주지 않지만 생각이 대단히 명료하고 상식적이었다.

이를테면 “한국은 자유가 넘치는 나라, 북한은 자유가 없는 독재 국가”라고 한반도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 보다 더 상식적이고 핵심을 짚는 얘기가 또 있을까. 그의 정적들은 ‘무식하다’며 그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복잡다난하고 눈치보기가 판을 치는 우리 정치문화에서 청산수 같은 느낌이었다.

미국 대통령을 두 번 해본 사람이 정치적 뉘앙스와 복선이 왜 없겠느냐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리와 원칙, 상식이 지배하는 미국의 정치문화를 느끼게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한국 방문에서 제일 먼저 만난 사람들도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탈북민들”이었다. 그는 재임 당시에도 탈북민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북한인권문제를 이슈화 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한일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움직일 여지가 없다”고 했다. 현재 한일갈등은 일본 아베정권이 야기한 것이며 일본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역할을 미국 정부가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는 2차 대전당시 일본인들과 싸웠는데 자신은 재임시절 고이즈미 총리와 친분을 나눴다며 이를 “아이러니 하다”고 소개했다. 결국 의식있고 뿌리있는 미국인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있으며 일본은 과거를 없던 것으로 돌릴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깊은 신앙으로도 유명한데, 9·11 당시 기도와 신앙이 대테러 전쟁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앙이 내 삶에는 큰 영향을 줬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결정을 좌우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신앙이 평소 자신의 모든 생각과 일상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는 말이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득 원칙과 신념, 상식의 지도자가 그리워졌다.


김범수 편집인 www.kimbums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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