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에티오피아
우리가 잘 몰랐던 에티오피아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4.04.24 08: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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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세계여행] 디바바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에티오피아인들은 다른 아프리카 민족보다 피부색이 옅고 구리빛이며 미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에티오피아 출신이고 고대로 올라가면 유대왕 솔로몬과 지혜를 겨뤘다는 유명한 시바 여왕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의 초대 황제 메넬리크가 솔로몬과 시바 여왕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성경 사도행전에서 사도 빌립으로부터 복음을 전해들은 환관이 에티오피아 출신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먼저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로서 9300만 인구 중 대다수가 기독교인이다. 80,90년대에는 사회주의 실험과 내전과 자연재해로 가난과 기아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빠른 경제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의 기독교 역사가 말해주듯 한때는 세계적 문명국이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유럽의 식민지배를 물리친 나라 에티오피아. 6·25전쟁 때는 우리나라에 6000여명의 지상군을 파병하기도 했다. 지난 4월초 한남동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찾아 디바바(Dibaba Abdetta) 대사를 만났다.

- 대사관을 찾아오면서 에티오피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이고 고대 문명이 찬란히 꽃피웠던 나라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무식함’이 저만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에티오피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주세요.

우선 우리는 기독교 역사가 깊죠. 하지만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모든 종류의 종교가 공존합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기독교를 제일 먼저 받아들인 나라일 뿐 아니라 무슬림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우리는 그들의 이주를 받아들였습니다. 에티오피아 북부에는 사우디 출신의 무슬림촌이 유명합니다. 타국의 무슬림들이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데 그들에겐 이곳이 종교의 박해를 떠나 타국에서 정착한 첫 번째 땅이기 때문이죠.

 

고대 기독교 문화의 본거지였던 에티오피아

- 다른 지역을 보면 오래 전부터 이슬람과 기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닌데요.

에티오피아에서는 교회와 모스크를 한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개신교, 카톨릭, 이슬람교 등이 서로 잘 지냅니다. 대략적인 지역적 구분이 있긴 하지요. 에티오피아의 북부지역에는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고 남부나 동부로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슬림입니다. 그리고 물론 무교인 사람들도 있지요. 전통 종교를 유지하고 있는 부족들을 많습니다.

- Beta Jewish 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도 있지요?

네, 그들은 서북부, 분다지역에 주로 거주하는데요, 현재는 대부분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본토로 이주한 상태입니다.

- 에티오피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성경에 나오는 시바 여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록된 대로 많은 선물을 가지고 솔로몬 왕을 방문했다고 하는데 이때 합방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시바여왕을 통해 유대교, 그리고 이후 기독교가 에티오피아 땅에 전파된 것인가요.

유대의 솔로몬왕과 에티오피아의 시바여왕이 동침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독교의 깊은 역사와 우리 에티오피아 땅이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4세기경 에티오피아의 전통사회에서 기독교가 수용됐고 우리 땅이 고대 기독교 문화의 본거지중의 하나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기독교는 에티오피아의 최대 종교입니다.

- 또한 에티오피아 하면 떠오르는 게 6·25전쟁 때 군대를 보내 우리 한국을 도왔다는 사실입니다. 양국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에티오피아와 대한민국 두 나라는 각별한 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첫번째로 UN연합군으로서 6037명의 군인을 한국으로 파병한 역사가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출발해서 배로 무려 20일 넘게 항해하여 부산에 에티오피아군들을 보냈습니다.

22명중 1명꼴로 전사했고 또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많은 병사들이 전쟁의 상흔을 몸에 가지게 됐죠. 하지만 놀라운 것은 단 한명도 전쟁포로가 되지 않고 남은 자들이 모두 에티오피아로 무사히 귀국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는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매우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은 언제인가요. 이곳 한남동 이태원에 대사관을 연 것은 몇 년이 안 된 것으로 압니다.

양국의 공식적 외교관계는 전쟁이 있은 지 10년 이후인 1963년에 수립됐습니다. 근래에는 일본 대사가 도쿄에서 한국업무를 겸해오다가 2012년 1월에 이곳 대사관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작년 2013년 6월에 외교 수립 50주년을 기념했는데 사회 각계각층 200여명이 와서 축하를 했고 이 중에는 40여명의 참전용사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우리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주 4회 여행할 수 있는 에티오피아 항공사가 최초로 개항했습니다. 에티오피아 국무총리는 세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했었죠.

- 양국이 어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나요.

한국의 축적되고 발전된 기술이 에티오피아의 절실한 모델입니다. 우선 한국의 놀라운 경제 발전과 이를 가능케 한 인프라 구축의 경험을 가까이서 배우는 것이 매우 소중합니다. 우리는 풍부한 자원은 있으나 인프라를 구축함에 있어 인력, 교육, 기술이 부족합니다. 이에 한국인들의 경험과 두뇌가 필요합니다.

‘보는 것이 아는 것’ 이라고 고국에서 많은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영항이 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대 등 유수의 한국 대학들에 가면 국가 장학생으로 공부하는 석 박사 과정의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전통문화인 '분다'티파티

지난 10년간 GDP 두 배 성장

- 양국의 무역 규모는 현재 어느 정도인가요? 그리고 구체적인 수출입 품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무역량이 2억3000만 달러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수출품으로는 화훼, 커피가 주를 이루고, 참깨도 주요 품목입니다. 아시다시피 커피의 본고장이 바로 에티오피아지요. 그리고 우리가 중점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직물, 특히 ‘레자’ (인조가죽) 부분에 있어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이 교류 협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LG, 삼성 등의 발전된 한국의 전자 및 IT 산업이 에티오피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여러 활발한 투자활동이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인들에 의해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의 우수한 기술 전수가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간의 교류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 에티오피아는 더 많은 한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조인트벤처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사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기아와 가난의 세계적 상징이 될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기간을 보낸 것으로 압니다. 현재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80, 90년대에 대가뭄과 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지난 역사로 회고하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만 보더라도 에티오피아의 GDP는 두자리 수로 증가했습니다. 새롭게 뜨고 있는 경제국가들을 지칭하는 말로 BRICs를 넘어 PINE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죠.

필리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에디오피아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세계에서 지난 2~3년간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입니다. 최고 경제성장국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에 있고 에티오피아도 여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석유 비생산국으로 성과가 더 주목되고 있는 것이죠.

-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원동력,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사실 80,90년대의 어려움은 자연재해도 있지만 공산주의라는 정치적 체제의 실패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결이라면 과거 한국의 경우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단입니다. 상황과 여건이 힘들어도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뒤처지고 있을 시간이 없다(No time to be left behind)’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육에 많은 투자를 새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모든 발전의 열쇠이니까요. 현 정부가 처음 정권을 잡았을 때 에티오피아 내에는 2~3개의 대학만이 있었으나 지금은 32~33개의 대학, 고등교육 기관이 전국에 설립돼 있습니다. 또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에서도 UN 새천년개발목표에 따라 인프라 구축, 특히 통신 부문과 교육에 중점적인 투자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자연재해가 있을 때 정부가 얼마나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겁니다. 정책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 없지요. 대응책 마련에 있어서 역량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각계 유관기관과 올바른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지 않을 때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고 유럽제국과 싸워 이기기도 했지요. 당시 역사를 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던 유일한 국가입니다. 비결이라고 한다면 저항의 문화를 가지고 있죠. 어떤 일이 발생할 때 똘똘 뭉쳐 함께 하는 그런 국민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19세기에는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사들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세기 들어 이탈리아가 우리를 지배하려 했으나 이때는 이미 에티오피아가 UN에 가입한 이후였기 때문에 UN의 힘을 받아 저항했죠. 그리고 이로부터 얼마 후 6·25가 일어났습니다.

 

에어컨이 필요없는 봄날씨

사실 당시 여러 복잡한 국제정세도 있었지만 에티오피아는 국민 정서만 고려한다면 굳이 힘든 참전을 하지 않았어도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한반도까지 먼 걸음을 했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 최초 유엔 가입국으로서 의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작년에 서울과 아디스아바바 사이의 비행기 직항로가 열렸다고 했는데, 에티오피아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보통 아프리카를 연상하면 덥고 사막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에어컨이 필요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세요? 오늘과 같은 따뜻하고 기분 좋은 봄 날씨가 바로 우리 에티오피아의 전형적인 기후입니다. 연중 섭씨 12도에서 25도를 유지하니까요.

에티오피아는 고대문화와 천연의 국토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특히 북부와 서부쪽을 여행하게 되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고대의 초대 교회들과 같은 기독교 유적지를 경험할 수 있고, 동부로 가면 박해받았던 무슬림들이 이주해서 정착한 유적지 등 이슬람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쪽에는 아프리카대륙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는데 바로 나일강의 근원지로 85%의 수원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특히 서남쪽으로 가게 되면 아름다운 호수와 강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모습들을 한번에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우리 에티오피아의 자랑이자 특징입니다.

- 마지막으로 대사님 개인 소개를 해주시죠. 한국에서는 2년째 계시는 건데 대사로서 재임기간 동안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십니까.

저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35년을 일했고 대사직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에티오피아에게 있어 모델국가 입니다. 충분한 자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적 자원과 기도의 힘으로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편 제 조국 에티오피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는 엄청난 자원이 있습니다. 없는 자원이 없을 정도이지요. 하지만 단 한가지 아프리카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기술입니다. 천연 자원을 산업으로 이끌수 있는 동력이 되는 테크놀로지의 도입과 개발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한국을 볼 때 의지가 있고 소망을 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더 믿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이 기간이 매우 소중하고 조국에도 똑 같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많은 에티오피아의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니까요.

 

인터뷰/김범수 발행인 www.kimbumsoo.net
정리/김경은 인턴기자
사진/백승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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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2018-11-12 14:37:10
기독교 국가였으나, 이슬람의 침투로 망한 나라가 에디오피아.
에디오피아 여성 인권은 시궁창. 여아성기절단이 행해지며 가정폭력도 흔하다.
에티오피아 여성의 85%가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게 당연시된다고 응답했으며,
어린이강제결혼 때문에 아직 골반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가 아기를 낳다
매년 2만 명이 사망하고 5만 명이 불구가 된다고 한다.


이슬람은 개인의 종교가 아닌,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정교일치의 정치 체제이다. 배교자를 살해하라는 교리로 이탈을 막고, 무함마드에 대해 비판하면 사형을 선고한다. 이슬람에 대해 질문해도 사형을 선고한다. 불신자들을 마구 살해한 무슬림들만 72명의 처녀들과 100명분의 정력으로 성교하는 이슬람 천국에
심판 없이 바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이슬람의 핵심 교리이다.

2017-07-18 14:35:43
한국을 이슬람 국가로 만든다는 이슬람에 협조하러 오셨나보네요.

복종하지 않는 아내에 대한 구타를 허용한다. (꾸란 4:34)
무함마드가 53세에 9살 아이샤와 결혼하고 강간해
이슬람에서는 어린이 결혼이 아동학대도 범죄도 아니죠.
꾸란에서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은 어린이가 결혼해도 된다고 나오구요. (꾸란 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