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과 과학적 소양교육
창의교육과 과학적 소양교육
  • 미래한국
  • 승인 2014.05.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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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길] 박성현 편집위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21세기는 지식창출과 정보활용이 핵심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로 사회 변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기술혁신이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미래사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소양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어릴 때부터 창의적 사고와 과학적 소양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체질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는 초중고 교육에서 이러한 과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창의적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창의적 사고는 융합형 사고에서 오기 때문에 융합과학인재교육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에서 융합적 사고를 가진 과학인재를 양성하려면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학생에게 인문학적 소양, 수학적 논리,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되면 학생부담과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염려하기도 하지만 이는 교과 과정을 현명하게 개편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기 위한 교과목을 개발 완료하고 2018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면 2021년 수능시험부터 문과와 이과 구분이 없는 시험이 치러질 것이다. 교과목 개발의 중요한 원칙으로는 과목을 너무 세분화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뉘어 있고 사회도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데 이를 통합과학, 통합사회 등으로 단순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둘째, 2013년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 보고서에 의하면 6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 과학경쟁력은 7위, 기술경쟁력은 11위로 우수한 편이나 교육경쟁력은 25위로 뒤처져 있다. 우리의 교육이 주입식이며 교실 안의 교육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과 실험 실습 등의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특히 과학과목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과학교실이 증설되고 전담교사가 확충돼야 할 것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 학생들에게 실험 실습 교육은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셋째, 최근 창조경제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과거의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지식이 필요하고 데이터를 수집·정리·분석하는 소양이 필요하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ICT(정보통신기술) 등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코딩교육과 데이터를 다루는 통계적 소양교육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대는 변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초중고에서 창의적이고 과학적 소양을 가진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적절한 교과 과정 개편 작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박성현 편집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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