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목요일은 국가 위해 기도하는 날
5월 첫째 목요일은 국가 위해 기도하는 날
  • 미래한국
  • 승인 2014.05.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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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조지아 둘루스 시청 공원에는 70여명이 모였다. 국가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이날 만큼은 국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국가기도의 날은 매년 5월 첫째주 목요일에 지켜지고 있다. 역사가 길다. 1798년 존 아담스 대통령이 프랑스와의 전쟁 가운데 있는 나라를 위해 전 국민이 하루를 정해서 금식과 기도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후 황폐화된 나라의 회복을 위해 1863년 4월 30일을 모든 미국인들이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1952년 국가기도의 날을 연방 정부의 공식기념일로 정했고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매년 5월 첫째주 목요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확정했다.

200여년 전통, 레이건이 공식화

국가기도의 날은 모든 종교의 미국인들이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지만 실제로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돼 지켜지고 있다. 1982년 조직된 복음주의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위원회가 주축이다. 올해는 세계적 복음전도자인 빌리 그래함 목사의 딸인 앤 그래함 로츠가 명예회장으로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주관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는 지역, 주, 연방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 기도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는 매년 백악관에서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가졌지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백악관에서 열린 적이 없다. 2011년에는 국가기도의 날 행사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일부 무신론 단체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항소법원은 근거 없다며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국가기도의 날을 반대하는 미국인은 5%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와 갤럽의 2010년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7%는 5월 첫째 목요일을 국가기도의 날로 정하고 기도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고 반대하는 사람은 5%에 불과했다. 국가기도의 날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답한 사람은 38%였다.

미국인 83%는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믿고 있고 9%는 ‘응답하지 않는다’, 5%는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공동여론조사는 밝혔다.

둘루스 시청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둘루스 시장과 시의원들, 둘루스시가 속한 귀넷 카운티의장과 커미셔너 및 조지아 주지사, 부주지사, 주의원 등 지역 정부를 위해 먼저 기도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대법원장, 하원의장, 합참의장 및 조지아 연방 상하원의원 등 연방 정부를 위해 사람들은 기도했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5개월 아기부터 80대 고령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5개월 된 아기와 3살짜리 딸을 데리고 온 린지 스미스는 “아이들이 어리지만 기도가 삶의 중요한 일부라는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종교로부터 멀어지는 미국

기도회는 둘루스 시 안에 있는 백인,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교회들에서 활동하는 목사들이 각각 돌아가며 인도했다.

히스패닉 교회 목사인 토니 가르시아는 교육을 위해 기도하며 둘루스 시안의 초중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뭔가를 기대하지 않고 주고, 규칙을 잘 지키며, 친구들을 잘 돌보고, 목표를 높게 세우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가르시아 목사는 부모가 자녀의 거울이라며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본이 되게 해달라고도 기도했다.

둘루스 시 안의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한 켄 리드 목사는 미국이 전반적으로 하나님을 잊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드 목사는 지난해 국가기도회 명예회장을 맡은 그레그 로리 목사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했다.

로리 목사는 교인 1만5000명의 대형교회인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십교회 담임목사로 기고문에서 미국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때 세계 최강국이었던 로마도 외부적으로 붕괴되기 전 내부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유대·기독교 기초 위에 세워졌지만 지금 미국은 건국아버지들의 비전으로부터 급격히 떨어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Freedom of religion)가 종교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religion)로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스포츠 행사에서, 공공장소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하나님을 제거했다. 우리의 자유는 절대 진리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 기초를 제거하면 자유는 난장판으로 바뀔 수 있다.”

그는 “그것이 오늘날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은 한 남자와 한 여자 간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사람들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있다는 생각을 싫어하고 있다. 사람들은 도덕적 상대주의를 좋아하며 자기 나름의 진리를 모두 선택하려고 한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로리 목사는 구약성경의 요나서는 악한 도시가 하나님께 돌아와 심판을 면한 이야기라며 이를 볼 때 미국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마음이 바뀌어야 희망 있다

“당시 초강대국인 앗시리아의 수도였던 니느웨는 악과 폭력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니느웨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요나 선지자를 니느웨로 보내 설교를 하라고 했다. 요나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거 돌아왔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자 하나님은 그들을 구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미국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인들의 마음이 바뀌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둘루스 시청 공원에서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마지막 기도를 한 토마스 자후타 신부 역시 동일한 내용이었다.

“이 나라는 우리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는 바꿔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에 눈을 감은 우리의 마음을 바꿔 주십시오.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났을 때의 공허함을 알게 해 주십시오. 우리 나라, 도시, 가족, 교회, 학교, 사업체에 성령을 부으셔서 진리대로 살게 해 주십시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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