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 미래한국
  • 승인 2014.06.20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중심, 인간중심 세계관 vs 하나님중심 세계관의 마찰

역사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자연, 인간, 사회 등 다양한 입장과 견해들이 있다. 세계관(Weltanschauung)을 봐도 자연중심 세계관(샤머니즘, 불교), 인간중심 세계관(허무주의, 유교), 하나님중심 세계관(기독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형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나를 애굽땅으로 보내셨다 한다. 보디발 집에 감금된 것도, 바로의 꿈 해몽을 하게 하신 이도 하나님이셨다고 한다. 역사의 주권을 갖고 하나님은 모든 일을 이루신다는 하나님중심 세계관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역사의 제일 원인이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을 중심으로 역사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중심 세계관이다. 그러나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거나 인간중심 세계관을 가진 이들은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을 인정치 않으니 하나님중심 세계관을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문창극 장로의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요지의 강연이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어 왜곡 또는 편파보도됨으로 우리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기독교 세계관인 하나님중심 역사관의 관점에서 문 장로의 강연 내용을 볼 때 그것은 전혀 그의 역사관이나 국가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성경을 가장 잘 이해한 깊이 있는 신자의 바른 고백이요 간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신학적으로도 그의 표현은 지극히 정상적인 기독교인의 발언이므로 아무런 하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 뜻이란?

성경에 의하면 세상만사가 우연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속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문제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유한한 피조물인 인간이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고마우신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누구에게나 자신을 계시해 주시고, 특별히 그의 백성들에게는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려 주셨다. 기독교 교리서인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7번에 ‘하나님께서 자기 영광을 위하여 자기 뜻을 따라 모든 것을 작정하신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주권의지는 때때로 우리에게 감춰져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덕적 뜻은 성경에 충분히 계시돼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져 있다. 하나님의 감춰진 뜻과 알려진 뜻이 있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 감춰진 하나님의 뜻은 역사가 훨씬 지나고 보니 그것이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성령의 교통, 감화, 인도하심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고통, 실패, 환난, 역경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결국은 그런 아픔을 통해 그들을 하나님은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환난과 역경과 실패를 당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방편이 되는 것을 믿고 항상 기뻐하고 쉬임 없이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한다.

문창극 장로는 한민족에게 닥친 일제의 고난이나 남북분열도 그 고난을 통해 오늘의 영광을 안겨주시려고 우리 민족을 연단시키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것이다.

종교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그 종교 신앙을 이데올로기화하거나 그 절대신앙을 상대화 시킬 때 그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될 수 없다. 문 장로의 역사관은 하나님의 주권사상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역사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므로 기독교 신학의 차원에서 볼 때 건강한 기독교 신자로 존경 받아야 할 것이다. 그가 국무총리로서 자질이 있느냐는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그의 신앙적 표현이 그의 국무총리직 수행 능력의 부적합자로 판단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다.

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서울교회 원로목사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