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보내온 소설
‘하나의 유령이 구라파(유럽)를 배회한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공산당선언의 첫 구절이다. 지금은 두 개의 유령이 북한을 배회하고 있다. 김일성과 사회주의라는 유령이 말이다.
소련이 사회주의의 망령으로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유령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유령이 산 자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북한 작가 반디의 소설 <고발>은 이런 북한주민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고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저자인 반디는 지금도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소속 작가라는 것이다. 저자는 김일성이 사망하고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북한체제의 모순을 깨닫게 됐고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반디는 고발소설을 써오고 있다. 물론 북한 내에서는 발표할 수 없다. 그래서 탈북을 결심한 친척을 통해 소설을 보내기로 한다. 정작 자신은 북한의 식솔들이 걸려 남았다.
들키지 않기 위해 김일성 선집에 싸여 들어온 <고발>은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돼 있다. 이 7개의 소설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북한체제의 모순을 말하고 있다.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제도의 문제점, 출신 성분으로 구분되는 인류 최악의 연좌제로 신음하는 주민들, 정권에 이용당하는 사람들 등 허구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처참한 북한의 실상을 풍자소설 형식으로 전달한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저자가 직접 듣고 봤던 일들을 기초로 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허구가 아닌 실체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믿음의 난세,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갈 시간
문창극 파문은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교회들에 내밀어진 도전장이었을까. 두터운 오해와 편견의 벽을 뚫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신앙의 토대를 구축한 ‘의인’은 지금 몇이나 될까.
누구도 쉽사리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이 질문 앞에서 신앙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다시 기본, 즉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일지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한 성경 시리즈가 출간됐다.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짚어가며 성경의 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신앙의 법칙’ 시리즈다.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이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한 성경 가이드다. 제1권인 창세기 편에는 창조, 타락, 약속, 노아와 방주,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택한 백성,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 이삭을 번제로 드린 믿음 등 창세기의 주요 국면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총 5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앞으로 출애굽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사사기 등을 같은 방식으로 다뤄나갈 예정이다.
성경을 3D로 독해할 수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진다면 신앙 그 자체를 부정하고 들어오는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도 보다 굳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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