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이런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 미래한국
  • 승인 2014.07.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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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인터뷰 ①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지난 6월은 대한민국 보수진영에게 잔인한 한달이었다. 6월 10일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에서 시작된 이른바 친일 역사관 논란은 급기야 24일 문 후보의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긍정이 친일로 매도된 역사전쟁의 패배였다.

특히 문창극 후보가 청문회를 통한 해명기회를 얻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이나 대통령이 보호막이 되지 못하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더 이상 보수당이나 정권의 ‘집토끼’로 남지 않겠다는 결별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속내는 무엇일까? ‘초재선혁신연대모임’ 간사로 당내 쇄신의 목소리를 내온 김영우(재선), 하태경(초선) 두 의원을 지난 7월 2일, 3일 연속으로 만나 현 정국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다. 김영우 의원은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뛰어들었고 하태경 의원은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은 물론 중진 의원 50여명이 참여중인 ‘쇄신전대추진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 문창극 총리 후보 논란과 사퇴, 그리고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커 기존 보수 지지층 중에서 일부는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사람들이 원칙과 법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쓰라린 결과입니다. 대통령도 여러 차례 법과 원칙을 강조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법과 원칙은 청문회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절차예요. 이것을 지키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실망스럽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민들에게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역시 국회의 역할인데 국회가 검증 절차 없이 파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여론 재판을 해버렸어요.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은 것 자체의 문제는 보수, 진보를 떠나서 민주주의 기본 틀이 허약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이슈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사문제에 있어서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죠. 며칠 전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대통령께서 직접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의 이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주셔야 합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 사퇴 논란 역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무 차원에서 인사 책임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에요. 김기춘 비서실장이 인사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하는 것을 못 봤습니다. 이와 같은 두 번의 인사 참사가 있었고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실무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이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넓은 시각을 가진 혁신형 비서실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만 과연 어떤 방향이냐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겐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새누리당이 무사안일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부자 이미지, 웰빙 이미지에 부패 이미지까지 덧씌워져 있잖아요. 이러한 이미지로는 2년 뒤 총선, 3년 뒤 대선까지도 필패입니다.

지금 젊은층은 새누리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여의도연구원 산하 청년정책연구센터가 6·4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보다 새누리당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심각한 거죠. ‘과연 이런 정당에 미래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10명 모두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의원은 3김 시대 이후 지금의 정치 풍토를 만든 분들 아닙니까. 새누리당의 변화를 무엇으로 보여줄 것이냐, 그것은 바로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 정치문화에 덜 젖은 새로운 인물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당 지도부에 들어가 최고위원을 해야 새누리당이 변화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30년 가까이 환경미화원을 하셨어요. 저 같은 서민 출신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조금이나마 새누리당이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대표 경선에 비전은 없고 계파 논리만

-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혁신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국민의 눈높이’라는 것이 정치색을 띠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래서 중도적 이미지의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준석 새바위(새누리당을바꾸는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부상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보수진영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우려가 됩니다. 6·4 선거에서 가장 뼈아픈 결과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을 13명이나 만든 것입니다. 보수와 중도는 각각 2명이에요. 이러한 결과는 새누리당이 방치한 것입니다. 저도 물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논쟁 때도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교육부에만 맡겨두고 완전 방치했어요. 그 결과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에 단 한 학교에요. 2349개 학교가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는데 그 중에는 채택하려고 했지만 진보진영의 여러 시민단체들의 압력에 굴복을 했지요.

-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라는 과제 앞에 집권 여당으로서 능동적인 역할이 기대되는데 이런 모습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론에서 ‘진흙탕 싸움’, ‘새누리 목장의 혈투’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재 김무성, 서청원 두 후보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요. 이 여파는 전당대회 이후 곧장 7·30 재보선에 미칠 것이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또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에 대해 정리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집권 여당대표는 국가적 아젠다를 놓고 대통령과 함께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입니다. 그런데 공천권, 원조 친박 논쟁, 의리냐 배신이냐 등 조그만 진영 논리에 얽매여 있어요. 당대표는 크고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혁신그룹 인물로

-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서청원, 김무성 ‘2강’, 그 외에는 ‘중’이라고 봅니다. 저는 사실 5~7선 선배 의원들에 비해 인지도나 조직 측면에서 열세죠. 선거유세와 방송 TV토론이 중요할 거예요. 전당대회가 새누리당내의 정치적인 행사입니다만 국민들이 보기에 참신하거나 신뢰감이 들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인사청문회도 적극 찬성합니다.

새누리당내에서는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요. 그에 따라 저에 대한 기대도 올라가고 있다고 언론에도 몇 차례 보도됐고요. 그리고 제가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연대’ 간사를 맡고 있어요. 변화의 시작이 혁신그룹의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최고위원에 출마하시면서 당청관계를 개선,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나약한 여당의 이미지를 벗어야 하고 공천권은 당원과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비전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번 전당대회 캐치프레이즈를 ‘김영우는 당신 편입니다’로 했어요. 환경미화원, 서민의 아들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요. 건강한 보수, 책임감 있는 보수, 열정 있는 보수를 만들어야 한다. 이석기와 같은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든 새누리당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진심어린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이며 이번 전당대회가 대한민국을 지켜온 6.25참전용사,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찾는 과정이 됐으면 합니다.

- 7·30 재보선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이번 7·30 재보선은 매우 중요합니다. 6·4 지방선거 때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고전했죠. 경기도에서 승리했지만 ‘남경필’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승리한 것이지 ‘새누리당’이라는 브랜드의 승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보수진영 쪽 교육감 후보들은 단일화도 못하고 전부 분열했어요.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면 30%대 득표율을 얻은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보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친 것이 40%대로 더 높아요. 보수진영이 단결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한 보수주의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알리는 데 더 힘써야 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된다면 선거에서 희망이 없어요. 선거에서는 이겨야 합니다. 컨트롤타워도 필요하고요. 또한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는데 현재 공천이 원칙 없이 지역별로 여론조사 경선, 국민경선, 전략공천 등 갈피를 잡을 수 없어요. 이번에는 계파 이기주의, 진영논리에 갇혀 있지 말고 넓은 틀에서 공천할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지전 개념으로 볼 때 보수가 문화, 예술, 교육 등 진지를 하나씩 다 넘겨주고 있어요. 보수가 젊은이들과 올바른 가치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면서 외연을 키워야 합니다. 진보의 술수들을 뛰어 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가치 토론으로 젊은층과 소통해야

- 국회 외통위 간사를 맡고 계신데요. 국내 문제 외에도 한중관계, 북한문제, 한일관계 등 외교적 현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최근에는 지난 6월 19일 아베 일본 정부에 ‘고노 담화 훼손을 중지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고노 담화 무력화 시도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학창 시절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국회 외통위를 5년째 하고 있어요. 통일과 외교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 비용이 엄청나잖아요. 이것은 남북관계, 통일문제로 풀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고 봐요.

통일은 남북관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외교문제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외교의 중요성이 큽니다. 그런데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들 가운데 국제문제를 이야기하는 후보는 한 명도 없습니다.

-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과반수가 되더라도 다수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 훼손된 아주 잘못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법안에 찬성도 하지 않았고요. 물론 폭력 국회, 싸움하는 국회,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국회, 이런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졌겠죠. 싸우는 국회의 본질은 사람의 문제입니다. 국회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국회의 절차를 무시하는 사람은 형법을 적용하거나 공천에서 배제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예요. 과반수 원칙을 버린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봐요. 국회식물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구 현안과 추진 중인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 지역구는 포천시와 연천군입니다. 두 지역 모두 접경지역으로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고 낙후돼 있어요. 포천시에 고속도로가 없었는데 현재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 중에 있으며 2017년 완공되면 교통인프라가 구축될 것입니다. 포천에는 산정호수, 신북온천, 허브아일랜드 등의 관광명소가 많은데 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천군은 경원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착공됩니다. 경원선은 통일이 되면 북한의 원산을 지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도 연결이 가능하며 철도를 이용해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연천은 최전방 지역으로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며 연천군 전곡리에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10월 개관 예정입니다.


인터뷰/김범수 발행인 www.kimbumsoo.net
정리/한은희 기자 snail_no1@naver.com
사진/윤현규 객원기자 hyun@yott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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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2014-07-10 2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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