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백성을 실망시켰나
누가 이 백성을 실망시켰나
  • 미래한국
  • 승인 2014.07.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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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도 없는 신조어 ‘멘붕’이라는 말이 확산되고 있다. 멘탈 붕괴의 줄인 말로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아 봉인된 상태에 빠졌다는 신조어다. 최근 정치권으로부터 던져진 이 술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듯하다.

집권 여당의 지도급 인사들 중에서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총리를 깊이 조사해서 알아보지도 않고 오도된 여론에 따라 성급하게 거부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연출됐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그 촌극을 지켜보던 국민들까지도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이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한 사람

최후만찬 석상에서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한 사람이라 하셨다. 메시야에 대한 믿음 없이 살다가, 회개 없이 죽는 인생이 될 바에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는 말씀이다.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 집권당을 지지한 국민의 부탁을 받고 그 자리에 올랐다면 국민이 원하는 바를 깊이 생각을 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 돼 잘못된 여론을 깊이 검토하거나 사실 확인도 없이 자기 이권따라 편가르기식 결정을 내린 가롯 유다와 같은 국민의 배신자가 된 것이다.

이런 이들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된다면 누가 그 당을 지지할 것이며 그를 존경하는 지도자로 여기겠나. 국무총리 지명자 두 사람을 헌법에 보장된 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낙마시킨 것이 야당보다 여당에 먼저 책임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일이다. 여당 지도자들과 사전 상의 없이 지명자를 발표했다면 행정부도 이 촌극의 책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문창극 후보의 역사관 문제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등을 돌리게 한 언론의 횡포였으며 1천만 그리스도인들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 KBS의 오도가 야기 시킨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폭거와 같은 수준의 망동이었다. 거기에다가 집권 여당의 당직자들이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을 다 함께 듣고 문제없다고 판단을 내린 상태에서 몇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한 오판으로 나라 전체를 멘붕 상태에 빠지게 한 것이다. 그런 이들은 정치권에서 더 이상 지도자로서 행세하지 못하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협조적 방해꾼들이 많이 있다

야당은 여당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약한 부분을 강하게 만들도록 협조해 나라를 바로 세워 나가는 일에 일조를 해야 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상식이다. 야당도 여당도 헌법을 지킨다는 면에서는 모두가 보수다. 진보라는 미명하에 헌법을 무시하거나 반헌법적(反憲法的) 사고나 행동을 하면서 국가를 어렵게 만드는 이들을 우리는 협조적 방해꾼이라 부른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명시한 국시를 바르게 세우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정치 지도자로 세웠더니 당리당략에 치우쳐 자기 이익에만 급급한 지도자는, 국가 건설의 협조할 자리를 주었더니 방해하는 자리로 착각을 한 사람이다. 까닭 없이 반대 또는 비난만 하는 야당의 이미지는 국민에게 박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겸손히 배워야 할 것이다.

12사도로 부름 받아 하나님 나라 건설에 헌신해야 할 가롯 유다였으나 오히려 그 나라 건설을 위한 협조자인 척한 협조적 방해꾼이 되고 말았다. 우리 모두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누가 이 백성을 ‘멘붕’에 빠지게 했나

세월호 사고가 이 나라 백성 전부를 멘붕으로 휘몰아간 것도 사실이지만 그 사건의 이면에서 세월호를 침몰시킨 물욕에 찬 선주,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심에 눈이 어두워 책임을 회피한 선장 그리고 세월호를 감독해야 할 관피아들, 그 배후의 전관예우, 이런 불의와 부정을 보고 알면서도 고발할 줄 모른 양심이 깨진 기독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 이제는 국민적 회개운동만이 이 백성을 멘붕에서 구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학술원 원장
서울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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