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이야기로 배우는 시장경제 발간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이야기로 배우는 시장경제 발간
  • 정용승
  • 승인 2014.07.1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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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가 되는 길은 참 어렵다. 경제, 시장(market), 자유에 대해 관심이 막 생긴 자유주의 입문자라면 상황은 더 난감하다. 경제신문을 읽어도 어려운 용어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관심보다 앞선다. 자유주의에 관한 책을 찾아봐도 마찬가지다.

<맨큐의 경제학>을 보자니 9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좌절감이 몰려오고 이른바 ‘자유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을 읽자니 논문 형식의 글이 너무 어렵다. 자유주의의 입문 장벽은 너무 높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자유주의를 배우고 싶은 입문자들에게 희소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토록 기다린 입문자를 위한 책이 나타났다. FKI미디어가 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를 일상생활과 역사 속 사례들로 재미 있게 풀어쓴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출간했다. 저자는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다.

 

무게감을 없앤 시장경제 입문서

최승노 부원장은 선택권과 재산권을 존중해야 개인이 잘살고 나라가 발전한다고 믿는 시장주의자이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관주의자다. 또한 자유를 널리 전파하는 일을 하는 것에 행복해하며 더 많은 이들이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긍정적 측면을 알 수 있도록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대기업을 연구했으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이사, 자유경제원 부원장으로 있다.

자유경제 시리즈의 장점은 ‘무게감’을 없앴다는 것이다. 소위 자유주의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딱딱함이다. 두꺼운 책에 어려운 용어들, 더욱이 이런 책들에 나오는 예들은 모두 과거 이야기 혹은 우리와 동 떨어진 해외의 이야기들이었다. 그래프와 도표만 빽빽하게 인쇄돼 있는 페이지도 많았다. 그러나 최 부원장의 책은 다르다. 최근 우리가 접했던 이야기들과 누구나 다 알법한 사례들로 흥미를 유발한다. 시장경제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시장경제란 무엇인가’의 첫 번째 챕터부터 그렇다. 첫 장의 주제는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주제에는 어떤 사례가 나올까? ‘침팬지들의 손에서 길러진 야생아 벨로’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최 부원장은 벨로에 대해 설명을 하며 아주 쉬운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사례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무인도에 혼자 있다면’이다.

물론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도 같이 나온다. 이렇듯 시장경제 시리즈는 시장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자일지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 책을 이해하고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한 ‘수요와 공급’부터 시작하는 여타 서적과는 다르게 ‘인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경제문외한이라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디자인이다.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안성맞춤 사이즈와 더불어 150쪽에 이르는 알맞은 분량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사이에서도 읽을 수 있다.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는 3차례에 걸쳐 3종씩 출간할 예정이며 현재 3종이 출간돼 있다. 1차분의 주제는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체제, 자본주의’, ‘사회주의는 왜 실패하는가’다. 1차분 3종에 이어 시리즈의 후속편은 9월(정부, 개방, 복지)과 2015년 1월(기업, 기업가, 노동)에 걸쳐 완간될 계획이다.

다음은 최승노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발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보통 자유시장, 자유주의를 공부하려 하면 우선적으로 권유받는 책이 하이에크나 미제스의 책들이죠. 그런데 이 책들은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읽기 어려운 책이에요. 형식도 논문 형식이라 초보자들이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장경제를 배우고 싶어 하는 입문자를 위한 책을 쓰게 됐어요. 또 강연 형식의 책이기 때문에 읽기도 쉽죠. 실제로 강연을 위한 자료들을 모아 엮은 책이에요.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독서’보다 ‘강연’을 듣는다고 느낄 거예요.

시장경제 개념 완성을 할 수 있는 ‘교과서’

- 그렇다면 시장경제 입문자를 위한 ‘시장경제 교과서’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죠. 집필 목적이 쉽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입문서를 만드는 것이었죠.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읽고 다른 책을 접한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교과서’는 그렇잖아요. 기본 개념을 정리해주고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예요.

- 입문자가 아닌 지식이 있거나 고등학생, 대학생이 아닌 어른들에게는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어른들도 시장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도 한번쯤은 꼭 읽어보셨으면 해요. 읽어보시고 자녀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이번 기회에 독자들이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글·사진 /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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