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으세요? 교과서엔 없습니다!
돈 벌고 싶으세요? 교과서엔 없습니다!
  • 정용승
  • 승인 2014.08.02 16: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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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프리덤팩토리 김정호 대표의 ‘기업가 열전’
조선시대 상인 복장으로 강연에 나선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

불과 50년전만해도 한국의 목표국가는 필리핀이었다. 1960년 당시 한국의 GDP는 93달러였고 필리핀은 268달러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로 꼽혔던 일본의 GDP가 559달러였던 만큼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잘 사는 국가 축에 속했기 때문이다.

50년이 지난 지금 예전의 가난한 한국은 사라졌다.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하는’ 국가로 탈바꿈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의 선두권에 들어서고자 하는 나라가 됐다. 어떻게 한국은 5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빠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발전의 주역은 누구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국민’이라고 말한다. 혹은 경제발전 계획을 세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모두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조금 논의를 좀 더 구체화 해보자. 잘 살고자 했던 국민을 이끌고, 세계를 향한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던 사람은 누구일까? 답은 ‘기업가들’이다.

‘공’ 세우고도 미움 받는 기업가들

하지만 기업가들에게 보내는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금까지 대기업들이 이뤄놓은 성과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보인다. 대기업이 없었어도 한국이 이만큼 성장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좌파세력들은 “대기업이 서민을 양산하고 있다”며 대기업을 중소규모로 분할해야 한다고 말한다. 높은 세금을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들의 주장대로 기업가들은 서민을 양산하는 ‘악덕상인’일까? 이 질문에 대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기업가 열전’이다. 이 강의는 대한민국을 일으켰고 지금 한국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들을 자세히 공부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난 7일부터 매주 월요일 13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기업가들의 공과를 알아보고 그들이 가지는 의미를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자신한다.

다음은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와의 일문일답.

-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늦게 나온 프로그램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굳이 지금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업가들에 대한 ‘사료’를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죠. 지금 기업가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람들이 기업가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 생각해보면 역사 교과서에 기업가들 얘기 나오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은 주로 정부가 시행했던 경제정책들이죠. 하지만 한국 발전의 주역은 국가 소속인 공무원이 아닌 기업가들이에요. 기업가들의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리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기업가들을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실릴 만한 사료가 정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즉 교과서에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는 상황이란 거죠. 그 사람이 언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는지 정도만 실려 있어요.

- 강의 자료를 보면 ‘기업가 정신’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있는데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어떤 건가요?

한 마디로 압축하면 ‘돈을 벌겠다’는 정신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벌겠다는 것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하죠. 기업가 정신은 고객 만족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자발적인 거래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돈을 버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 ‘사기꾼 정신’일 테니까요.

-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문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기업가 정신은 지난 50년간 제조, 건설 부문에서 충만했다고 생각해요. 이 부문에서 기업가 정신이 충분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죠. 그러나 서비스, 공공 부문에서는 별로 없었어요. 특히 농업부문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농업부문에도 ‘기업가 정신’ 들어가야

- 농업과 ‘기업가 정신’의 조합은 좀 생소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농업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하림입니다. 농업부문에 기업가 정신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생생하고 보여주고 있어요. 김홍국 회장은 평생 닭만 키웠지만 누구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기업인이 됐죠.

- 일각에서는 50년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부 사실이에요.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는 예전 같은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졌어요. 기업가 정신이 이미 많이 존재하는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발전되고 있죠.

문제는 재래시장이나 동네슈퍼 같은 소규모 서비스업종이에요. 이런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줘야 합니다. 즉, 지금 낙후된 곳에서 기업가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해요. 그런데 농민들은 “난 땀을 열심히 흘렸는데 왜 나에게 그만한 이익이 안 오느냐?”라고 주장하곤 하죠. 이건 기업가 정신이 아니에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정책적으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없애는 게 필요하겠고, 사회 전체적으로는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죠.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비난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공에 다다르면 성장을 멈추는 소위 ‘피터팬 신드롬’ 같은 게 생기는 것이고요.

- 현재 한국과 같은 패턴을 보였던 다른 나라의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영국 사례를 꼽을 수 있겠네요. 영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산업혁명이 일어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돈 버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풍속이 나타났어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스크루지’에서도 드러나듯 사회 분위기 전체가 돈 버는 것을 나쁜 것으로 인식했죠. 그러다보니 기업가들은 그 당시 종업원이 300~400명 정도가 되면 확장보다는 대리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살롱 같은 것을 크게 만들어서 예술가들과 고상한 이야기들을 하곤 했죠. 반면에 미국은 이런 풍속이 없었어요. 몇 만 명 단위의 기업들이 생겼죠. 돈 버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영국이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이뤄냈지만 미국에게 지금도 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소비자 주권이 우선인 상공농사(商工農士) 사회가 돼야

- 기업가 열전의 첫 번째 강의 주제는 ‘사농공상에서 상공농사로’인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농공상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당연하다고 인식했어요. 쉽게 말해 ‘왕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국가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사농공상 시스템이었고 이 시스템에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농’이었고요. 농민들은 움직여서도 안 되는 것이고 태어난 곳에 붙박이로 붙어 농사짓고 세금을 내는 존재였죠. 국가의 소유물이었어요. 그리고 ‘상’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공’은 임금님이 원하는 것만 만들어내는 것이었죠.

이것을 ‘상공농사’로 바꾼다는 의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 일반인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바뀐다는 의미예요. 상인들의 기본적인 역할은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거죠. 소위 ‘소비자 주권’이 작동하는 사회로의 변화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소비자 주권을 충실히 받드는 것은 ‘상’이고요. 과거 왕이 주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일반인이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 강의가 총 13회 진행될 예정인데 참여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이 기업가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늘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점이죠. 추한 모습들도 많았다는 걸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어요. 추한 모습의 상당 부분은 정치로부터 비롯됐죠. 정계에 잘 보이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과거 경제 발전 과정에서 보인 정경유착, 뇌물 같은 부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이런 부분들도 우리가 반드시 인식하고 넘어가야 하죠.

- 기업가 열전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기업가 열전 시즌2’를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웃음) 2시간이라는 시간상 다루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따로 다루고 싶은 생각은 있죠. 또 이 강의가 저의 전매특허가 아니고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강의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강의교재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누구나 제 강의교재로 사람들이 강연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많이 활용해 주세요!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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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이 2014-08-05 17: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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