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보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모든 것
Q&A로 풀어보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모든 것
  • 미래한국
  • 승인 2014.08.05 1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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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600명을 넘었다. 부상자도 이미 3000여명을 넘었다. 국내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학살’ ‘나치 이스라엘’ ‘악마이스라엘’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외신들은 어떨까. 국내 언론과는 좀 다르다. 외신들은 2009년과 2012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교전 당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왜일까.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제공한 자료와 외신들의 보도, 역사자료를 토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Q&A 형태로 풀어보자.

하마스-이스라엘

Q: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지구에 백린탄 공격을 했다?
A : NO!
국내 언론들은 7월 중순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백린탄’은 ‘백린(White Phosphrous)’ 이라는 화학물질을 채운 폭탄이다. 폭탄이 터지면서 백린을 주변에 뿌린다. 백린은 60℃ 정도에서 발화하는 물질로 물을 뿌려도 꺼지지 않는다. 신체에 닿으면 살을 태우며 뼈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이스라엘군은 실전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적이 있다. 2009년 하마스와의 교전 때다. 하지만 당시 백린탄 사용 명령은 현장 지휘관이 독단적으로 내린 것이고 그는 교전 이후 강제전역을 당한 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현재 국내 언론이 보도하거나 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백린탄 무차별 사용’ 이라는 사진과 기사는 하마스와 이들을 지지하는 세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퍼뜨린 것이다. 피해자 사진 또한 현재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서 생긴 부상자들의 것이 아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이 FSA(자유아시아군,반군) 측에 사용한 백린탄 부상자나 이라크에서 반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사진이다.

이슬람교도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잘못된 주장과 루머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런 루머를 믿지 않고 가자지구 현장에 기자를 보내 ‘사실’을 취재하고 있다. 반면 한국 언론은 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는다. 

Q: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시설 공격은 나치 수준의 학살이다?
A : NO!

“이스라엘 방위군이 민간인 시설을 무차별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가 많다”는 게 국내 언론들의 주된 보도다. 과연 그럴까. 기자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현재의 교전 상황에 대한 자료를 받고 외신들을 확인했을 때 가장 놀란 점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전쟁 중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 대상 지역에 전단을 뿌리고 경고방송을 한 적은 여러 차례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전단과 경고방송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 경고는 여기에서 한 차원을 더 나아갔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드론(무인기) 공습은 물론 F-16I와 F-15I를 이용한 정밀 폭격을 할 때 4단계의 경고를 한다.

우선 하마스 지도부의 근거지나 로켓, 미사일을 숨긴 곳을 찾았을 때 그곳이 민간인 거주지일 경우 거주자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SNS)로 ‘폭격할 예정이니 대피하라’ 고 경고한다. 이어서 거주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빨리 대피하라’고 요청한다. 세 번째로 공습할 곳에 먼저 ‘가짜 폭탄’을 떨어뜨린다. ‘가짜 폭탄’ 이라고 하지만 무겁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격이 전해진다. 이때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바깥으로 피신하고 나면 폭격한다. 이 과정에서 열탐지기로 표적을 살펴 민간인들이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피신을 하지 않으면 폭격을 중단한다.

현재 상황에서 이런 말을 믿지 못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과 관련한 영상은 이스라엘 방위군은 물론 외신들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이런 공습을 ‘무차별 공격’ 이라고 한다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지역과 핵 시설을 향해 수백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 미사일을 쏘는 건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스라엘 지지 시위

Q: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하마스를 절대 지지한다?
A : NO!

“이스라엘 방위군이 공습을 할 때 철두철미하게 민간인을 대피시키려 함에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는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하마스를 위한 ‘인간 방패’가 되기 때문” 이라는 게 일부 좌파 매체들의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일단 좌파 매체들의 주장 가운데 “하마스는 선거로 뽑힌 정당” 이라는 말은 맞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통치하던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무능과 부패에 질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006년 선거를 통해 뽑아준 수권세력이다. 하지만 지금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중동정책을 위한 워싱턴재단(WINEP)’은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가자지구 현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4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하마스를 수권 정당으로 밀어줄 때와는전혀 달랐다.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이 “하마스 집권 이후 가자지지구에서의 범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66%는하마스의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하다” 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가자지구에 정부 관계자와 치안 유지 병력을 보내야 한다” 고 답해 하마스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결사항전’을 외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여론이 절대다수였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70%는“이집트 정부가 내놓은 이스라엘과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 주장했다. 비폭력 저항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2.7%에 달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주민은 3.8%에 그쳤다.

현재 이스라엘 국민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평화를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또한 휴전을 요구 한다. 하지만 하마스가 무력 사용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Q: 이스라엘이‘인간 방패’를 사용한다?
A : NO!

국내 좌파 매체들은 외신 등에서 나온 하마스의 ‘인간 방패’ 이야기를 반박하며 “이스라엘군이 ‘인간 방패’를 사용하고 있다” 고 주장한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이스라엘군의 ‘인간 방패’ 이야기는 2009년 하마스와의 교전 당시 팔레스타인 소년들의 뒤에 선 이스라엘 군인들의 사진이 나오면서 제기된 주장이다. 반면 현재 나오는 ‘인간 방패’는 상당히 심각한 인권 유린이다.

외신 기자들은 가자지구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인간 방패’가 됐던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한 외신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이야기에 따르면 하마스는 자신들이 무기를 숨겨놓거나 지도부가 은신한 곳이 공격을 당할 기미가 보일 때 인근의 민간인들을 위협해 건물(목표물) 옥상이나 주변에 세워놓는다고 한다.

총격전을 벌일 때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앞장세우고는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한다. 이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지지구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검문소를 열어놓고 있었으나 하마스는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검문소를 봉쇄했다” 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외신 기자들을 자신들의 은거지 근처로 데려갔다고 한다.

하마스의 이런 비열한 행동에도 민간인들이 제대로 항의하거나 반발하지 못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면 “이스라엘과 내통했다” 는 혐의를 씌워 공개 처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죽지 않기 위해 하마스의 명령에 따를 뿐이라는 게 외신 기자들과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뚫어놓은 수백개의 지하터널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면 사상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데도 절대 대피시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죽어야 세계를 상대로 선전선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마스를 풍자하는 만평

Q: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을 강제로 빼앗았다?
A : NO!
국내 일각에서는 “전쟁은 그렇다 쳐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은 이스라엘에게 원천적인 문제가 있다” 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해외 역사서나 여행기를 찾아보면 이스라엘과 주변 땅이 팔레스타인 사람들 것이라고 할 만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아랍 국가들이 1차 세계대전 때는 영국과, 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와 손잡고 유대인을 말살하려 했던 흔적들만 잔뜩 나온다.

19세기 후반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현재의 이스라엘 땅과 인근을 여행한 기행문을 남긴 바 있다. 마크 트웨인은 “과거 이스라엘이 있었던 땅에는 살아 움직이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고 묘사했다.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여행하다 만난 건 유목민 한두 가족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곳이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이 될 수 있는 걸까.

역사적 사실을 보자.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데 끝까지 방해하고 나선 것은 영국, 독일 등의 제국 세력과 이들에게 돈을 받고 동조한 아랍인들이었다. 이들은 심지어 이스라엘 건국을 막기 위해 나치와도 손을 잡았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우 건국을 위해 당시 세계 최대의 부자였던 로스차일드 가문이 거의 전 재산을 처분해 아랍인들로부터 황무지를 사들이는 과정을 거쳤다. 주변 아랍국가들에도 많은 돈을 뿌렸다. 쉽게 말해 ‘주인 없는 땅’을 돈 주고 산 것이었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주변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빨리 빠져나오라.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뒤 그 땅을 당신들에게 주겠다”며 선동한 적이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멸망하지 않았다. 돌봐주겠다며 이스라엘에서 탈출하라고 부추긴 아랍국가들
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외면했다. 이렇게 생긴 난민 65만명이 지금의 팔레스타인 난민이다. 국내 언론들은 이 같은 ‘진짜 역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하마스와 이슬람 세력들의 주장만을 받아들
여 선전선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마스-헤즈볼라 지도자

하마스와 국내 좌파들의 공통점 : 비열함 그리고 선전선동

역사적 사실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마저 외면한 채 국내 언론과 좌파 진영이 하마스의 편을 드는 이유는 대체 뭘까. 이를 단순히 ‘하마스-북한 정권’ 간의 유대관계만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북한 김씨 왕조, 이란, 시리아, ISIL, 알카에다 등의 유대관계는 이미 국제적으로도 밝혀져있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사실 하나가 바로 국제 좌파세력들과 이슬람 근본주의자(와하바스트)이 같은 편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7월 8일 이후 미국, 캐나다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각종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하마스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몇몇 제보자들의 정보를 받은 뒤 해외 언론과 지하드(Jihad) 감시단체의 리포트들을 확인한 결과 하마스 지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다수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테러조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거나 해당 국가에서 ‘마오이즘(Maoism, 모택동주의)’을 신봉하는 이들, 반정부 투쟁을 일삼는 세력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지역에서는 종북 단체들이 하마스를 지지하며 반(反) 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거짓 정보에 근거한 선전선동을 일삼고 있으며 이를 다시 동영상 등으로 만들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시키고 있었다. 여기에 반유대주의를 내세우는 인종차별주의자들도 합세했다.

이들의 비율이 인류 전체에 비해서는 적으나 이념(또는 신념)으로 결집된 세력이어서 활동은 매우 활발하고 영향력은 무척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처럼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자유무역’ 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범지구적 연합이 하마스의 손을 들어준 결과가 바로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한편 하마스와 이들의 지지세력, 그리고 북한 김씨 왕조와 그 지지세력 간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이념을 내세운 독재’와 ‘부정부패’, 그리고 ‘독선’이었다.

하마스는 2013년 7월 이집트 무르시 정권이 쿠데타로 축출되기 전까지는 ‘땅굴’을 통한 밀무역으로 연간 27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150만명에 이르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기초적인 인프라와 생활복지는 지원할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다. 그런데도 현재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UNWRA(유엔난민지원기구)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수준으로 연명하고 있다.

반면 800~1200여명에 이르는 하마스 지도부는 백만장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자신들의 자녀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대학 유학까지 보내고 있다는 요르단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일설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에서 초호화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레드 마샬 정치국 위원장의 재산은 30억달러에 달한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이나 시리아 정권 등도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인도적 원조는 거의 하지 않으면서 하마스 지도부나 군사조직‘알 카삼 여단’에 대한 군사원조로는 연간 수억달러를 퍼붓고 있다. 북한인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북한 김씨 왕조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종북세력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국면이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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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웃 2014-08-06 18:04:10
정말 제대로 된 기사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