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카고는 춤춘다
오늘도 시카고는 춤춘다
  • 이원우
  • 승인 2014.08.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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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478호 문화브리핑
 

[선택! 이 작품] 오늘도 시카고는 춤춘다 뮤지컬
〈시카고〉 (~9월 28일)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오페라의 유령’이다. 2위는 ‘캣츠’, 3위는? 정답은 ‘시카고’다. 브로드웨이 공연 7300회를 돌파한 이 작품은 30개가 넘는 나라 420개가 넘는 도시에서 2만5000회 넘게 상연되고 있다. 동원된 관객 숫자만 약 2200만명. 이 대작이 한국에서 다시 시작됐다.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한 멤버들의 면면은 마치 ‘드림팀’처럼 화려하다. 주인공 벨마 역할에 최정원, 록시 역할에 가수 아이비가 하루도 빠짐없이 단독 캐스팅으로 공연한다. 남자 주인공 빌리는 배우 이종혁과 성기윤이, 마마는 전수경과 김경선이 연기하며 14인조 빅밴드 지휘는 박칼린 감독이 맡았다. ‘시카고’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든지 관객들을 1920년대 재즈의 매력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점이다.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 때로는 배신하고 때로는 의기투합하는 쿡카운티 교도소 범죄자들의 ‘한여름 밤 재즈’가 다시 한 번 시작됐다.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02) 577-1987

 

 

[영화] 잔잔한 음악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비긴 어게인> (8월 13일 개봉)

2007년 ‘원스(Once)’라는 영화가 있었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내용의 이 저예산 영화는 ‘외국 독립영화’라는 한계를 깨고 국내에서 무려 22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2009년 ‘워낭소리’ 이전까지 독립영화 관객 동원 최다 기록).
‘원스’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던 존 카니 감독이 내놓은 새 작품 ‘비긴 어게인’은 여러 면에서 ‘원스’를 상기시킨다. 다시 한 번 음악이 소재라는 것부터가 그렇다. 출연진은 좀 더 화려해졌다. ‘캐리비안의 해적’에 출연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어벤저스’에서 헐크 역할을 연기했던 마크 러팔로가 가수 지망생과 음악 제작자를 연기한다. 둘의 멜로디는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연극] 촛불이 꺼져도 꺼지지 않는 기억
<유리동물원>
(8월 6일 ~ 8월 30일)

20세기의 문제적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유리동물원’이 연극으로 상연된다. 1944년 시카고에서 초연된 이래 브로드웨이에서 563회를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테네시 윌리엄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한국에선 유독 만나기 어려웠던 이 작품이 김성녀 주연, 한태숙 연출로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해설자이자 주인공인 톰이 어머니 아만다와 누이 로라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는 형식으로 연극은 전개된다. 화려했던 과거의 기억 속에서 연약한 일상을 이어가는 아만다, 집에만 틀어박혀 유리로 만든 동물을 돌보며 지내는 로라, 그런 로라에게 나타난 새 남자 짐. 네 명의 남녀는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불황기 미국 가족의 모습을 묘사하며 한 시대의 편린을 재현해낸다. 1644-2003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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