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
  • 미래한국
  • 승인 2014.08.19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와 새로운 국가 건설’ 세미나가 진단한 한국 사회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국민들은 여전히 충격을 느끼고 있다. 사건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독교계 일부 목회자들은 선주의 황금만능주의, 선장의 책임회피, 당국의 관리 소홀과 무능력에만 있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정경유착, 법질서 경시 풍조를 알면서도 모른 체한 국민 모두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운동본부’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자랑스럽고 신뢰받는 대한민국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국민의식개혁운동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조직됐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는 ‘한국교회와 새로운 국가 건설’을 주제로 한 제1차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정치·경제·법조·교육·역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계의 현안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의 상임대표인 이종윤 목사는 주제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가 자유, 정의를 실현하는 통일국가로 거듭나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와 교회의 관계는 영역자 주권(Sphere Sovereignty)을 기반으로 해서 국가와 교회는 독립된 영역임을 역설했다. “교회는 정치문제에 개입할 수 없으나 기독교인 개개인은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 이 목사는 “국민의식 개혁운동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희망의 선포이자 한반도 통일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행사의 논점을 정치로 바꿨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언급한 이 전 의원은 “바람직한 정치는,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은 공정해야 하며 경제적 신체적 지적 한계로 스스로를 대변하기 어려운 계층의 목소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 계보정치로 인해 공직자의 도덕적 책무는 온데간데없고 특권과 반칙을 일삼는 정치인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와 교회는 서로 독립된 영역이어야”

한국 정치가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정당 내부의 공천과정과 정당 외부의 선거과정에서 대대적인 조사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 전 의원은 공천확정 전 공천자 명단을 공개해 개별 공천위원에 대해 제척사유 등 이의제기 기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 패널로 참석한 김승규 한국CBMC (Christian Business Men’s Committee) 회장은 경제인들이 국민의식개혁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생활신앙’ ‘일터교회’ 개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이의 안에는 성령이 있으며 성령이 있는 경영인의 기업은 당연히 일터교회가 돼야 한다”며 일터교회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분당 수지에서 주유소를 운영 중이기도 한 김 회장은 “주유소에 차가 들어오면 아직도 내가 직접 주유를 한다. 직원들은 말리지만 기름을 넣으면서 지금 차 안에 앉은 자의 심령에도 기름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일터교회 실천 일화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8·15는 건국기념일”

법조계 패널로는 김일수 고려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전관예우, 수임비리, 스폰서 검사 등과 같은 한국 법조계의 삐뚤어진 관행과 비리에 대해 지적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법조계가 권위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어 법조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치국가에서 시민의 준법의식은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한 그는 법조계 종사자들의 정직하고 신실한 헌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성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육문제를 주제로 유대인 랍비들의 ‘파데스(pades) 교육’을 소개했다. 파데스 교육은 ‘죠하르의 지혜’라는 책에서 카발리스트(Qabbalist)들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카발리스트들은 모든 사람이 메시아와 같은 구원의 행위자로 살아가는 것이 토라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카발리스트의 토라와 기독교 복음서가 결합된다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라와 복음서 연구가 생산적으로 교차된다면 개인은 자신의 좁은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역사 부문을 다룬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나라 사랑의 첫 걸음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며 “다가오는 8월 15일을 건국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마태복음 6장 33절을 인용하며 “나보다 나라가 먼저이며 나라가 있어야 신앙의 자유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신앙은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탄생과 성장이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사적인 성공 사례로 연결된 시작점을 1948년 8월 15일로 본 최 총장은 “8·15를 건국기념일로 제정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짚으며 애국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혼란 속 대한민국의 미래가 몇몇 위정자들이 아닌 국민 모두의 손에 달려있음을 상기시키며 종교의 건전한 역할과 책무를 상기시킨 이번 행사는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희경 인턴기자 hkyang13@gmail.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