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못하는 미국이 창의적인 이유
수학 못하는 미국이 창의적인 이유
  • 미래한국
  • 승인 2014.08.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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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커크 편집위원·
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문명의 발달 최첨단에 있다. 한국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에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판이 나 있기 때문에 이 두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수년간 이 분야에서 뒤처지면서 이 과목들이 미국 학교에서 도대체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엄중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다른 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수학과 과학 시험에서 거의 최고 순위에 있지만 미국은 밑바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미국 기술자들과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지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한 가지 대답은 미국에 비록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공부를 계속할 수단이나 인센티브를 갖지 못하는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 앞에 직면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거대하고 다양한 나라’라는 점이다. 미국 내 최고 대학들과 연구소들은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창의성과 자유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창의성을 존중하는 미국의 기업가들

아무리 오래 전에 정규 교과과정을 마쳤더라도 한국 학생과 연구자는 다른 경쟁자보다 늘 앞섰던 과목의 시험을 여전히 탁월하게 치러낼 것이다. 중국 본토와 대만, 싱가포르 출신의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미국 부모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

물론 많은 미국인들 또한 매우 열심히 공부하지만 통계는 그에 따른 결과가 공평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그럼에도 컴퓨터 시대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미국의 회사들은 전 지구를 온라인에 두는 개념을 창안했으며 각종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미국 연구자들은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고 한때 수백만 명을 죽였던 질병을 제거하는 기적과 같은 치료약을 개발하는 의약 분야의 최첨단에 서 있다.

미국인들은 과학적, 의료적 혜택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엄청난 액수의 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개척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천연두 근절을 위한 세계적인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재벌 총수들이 더 나은 세계를 만들려는 자선적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는가? 한국의 기술적, 과학적 연구에 대한 최대의 비판은 최첨단 분야에서 전개되는 연구들 대부분이 파생적(derivative)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을 상대로 벌이는 소송의 골간이다. 게이츠는 오래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들은 이 회사의 유산을 보존하고 수백만 명의 삶, 생각, 일하는 방식을 바꾼 놀라운 혁신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많은 기업들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창의성과 혁신의 온상에서 배양된 생각들을 채택하는 놀라운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 그들은 그 개념을 이용해 우수한 자동차나 컴퓨터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들이 생산라인에 대변혁을 가져왔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었다거나 사람들의 사고방식 그 자체를 바꾸는 발전을 이룩했다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차이점은 ‘근본 문화’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변하지 않으려는 사고방식’ 버려야

한국, 중국, 혹은 일본의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받은 교육에서 방향을 트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들 국가들 시스템에서 성공은 상급자와 연장자에 대한 ‘존중’에 달려 있다. 이 자질은 중요한 것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많은 기업가들이 한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하지만 물건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통념에 반대되는 새로운 생각은 얼마나 발전되고 있을까? 그렇다고 한국, 중국, 일본인들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삼성, 현대, LG와 다른 브랜드들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다. 다음 단계의 교육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을 벼락치기로 준비하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이 놀라운 결과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 한국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다소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어떤 대학이 최고 명문대이고 두 번째는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조사들보다 깊은 차원에 존재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쉽게 혹은 빨리 변화하지 않으려는 사고방식’이다.

다만 한국이 이미 문화적, 경제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이룩했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과학적 창의성에서도 마침내 최선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갖게 된다.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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