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의 시대를 칼로 버틴 한 조선 무인의 처절한 미학
붓의 시대를 칼로 버틴 한 조선 무인의 처절한 미학
  • 정용승
  • 승인 2014.08.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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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이승만의 네이션빌딩> <이순신의 절대고독>

<이승만의 네이션빌딩>
(김용삼 著 북앤피플)

건국은 차라리 기적이었다

미국은 매년 2월 세 번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 또는 워싱턴 탄생일이라 불리는 연방 국경일로 지정했다. 이날 미국인들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탄생을 기념하고 그의 업적과 건국에 힘쓴 그를 추억한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은 건국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일조차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건국대통령의 공적은 외면한 채 그의 과오만을 들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진보·좌파적 성향을 지닌 학자, 지식인,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해 왔다. 동시에 건국이 민족분단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건국을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라 부른다. 덕분에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좌파 성향 역사관에 노출돼 대한민국의 시작인 건국의 의미를 격하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승만의 네이션빌딩>은 당연시 되고 있는 대한민국 건국과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일목요연하게 반박하며 대한민국의 건국을 ‘기적’이라 정의한다.

이승만은 “자유인은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며 공산주의와는 어떠한 타협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의 결의와 고집이 존재했기에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공산주의로 넘어갈 때도 한반도는 공산주의 팽창주의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그의 처절하고 절실했던 호국과 국가건설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대한민국에 뿌리내리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인들은 이런 업적을 언제쯤 온전히 기억해줄까.


양희경 인턴기자 hkyang@gmail.com

 

<이순신의 절대고독>
(정용태 著 조갑제닷컴)

붓의 시대를 칼로 버틴 한 조선 무인의 처절한 미학

영화 ‘명량’의 히트와 함께 ‘이순신 리더십’이 뜨고 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도망갈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따름이다”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만 하면 죽을 것이다” 등의 말들이 새삼 부각된다.

굳이 한 편의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순신 리더십이 각광받는 까닭은 있다. 의리도 용감함도 사라져버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의 절대고독’은 의리도 용감함도 없는 리더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이다.

10여 년의 추적 끝에야 이순신의 모습을 거칠게나마 더듬어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저자는 이순신을 ‘절대고독으로 잠 못 이루던 장수’라 평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국가의 지원이라고는 수사와 통제사라는 계급장뿐이었으나 23전 23승을 기록하며 병력충원, 진법 및 사격훈련, 판옥선과 거북선 등 전선(戰船) 건조와 각종 무기의 제작을 했고 군량 확보를 위해 둔전을 경영하며 어염을 생산해 군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피난민까지 구호했다. 1인 10역을 하던 장수 이순신은 홀로 분투하며 밤에도 잠 못 이루고 깊은 시름으로 애태웠다.

붓의 시대를 칼로 버틴 한 조선 남자의 비장한 생애가 이 책 안에서 펼쳐진다. 치밀한 현장답사와 한중일 3국에 걸친 입체적 취재로 ‘실록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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