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유예자의 밥벌이
졸업 유예자의 밥벌이
  • 미래한국
  • 승인 2014.10.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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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욱 (협성대
문예창작학과)

현재 나는 졸업 유예자 신분이다. 졸업 후 당장 취업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문학을 전공한 나에게 담당 교수는 “취업 준비 열심히 해”라고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작가가 될 생각은 하지 말라는 선언과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동화 작가학교에 등록했다. 대학 3학년 동화 수업 때 작품 네 편을 써서 처음으로 공모전에 출품했다. 이 경험이 나를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사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게 되었다. 기사 하나를 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는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엉덩이가 아프고 뱃살도 늘었다. 요즘은 글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이 뭘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글을 쓸 수 있는 기초가 담긴 연장통을 챙겨 나온 것으로 만족한다. 졸업 유예자의 밥벌이는 어렵다. 대신 나는 내 목표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본 결과 계속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생활은 달라졌다. 집에서 꼬박 밥을 챙겨 먹고 틈틈이 운동도 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뭔가를 쓰고 생각하면서. 

하태욱 (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공동기획 _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멘토링 프로그램 ‘더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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