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아름다운 경쟁 정신이 풍요 낳아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아름다운 경쟁 정신이 풍요 낳아
  • 미래한국
  • 승인 2014.10.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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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 10월 27일 (월) 오후 2시 여의도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제3차 기업가연구회를 개최했다.

자유주의 학자 및 저술가 20여명이 모여 지난 10월 발족한 기업가연구회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기업가들의 업적을 시장경제적 해석을 통한 연구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 날은 최종현 전 SK 그룹 회장과 전중윤 삼양라면 회장이 주인공이 되었다.

최종현 SK그룹 회장에 대한 발표를 맡은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는 최 회장을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아이콘이자 시장경제와 작은정부를 제창하며 경제학의 한국화에 힘쓴 경세가”라고 소개했다.

시장경제학의 메카인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최종현 회장은 임종 직전까지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이라는 저서를 직접 집필할 정도로 작은 정부를 바탕으로 한 초일류국가 달성을 위한 열의를 보였다.

국민소득 평균 3만 달러 정도였던 당시의 한국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정도에만 만족하겠다면 영미식 경제이론과 모델을 그대로 모방해도 되지만, 이들을 뛰어 넘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맞는 경제이론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이의춘 대표는 “최 회장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의 무역 적자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보았으며, 미시와 거시 정도로만 구분되는 영미식 경제학으로는 국가와 기업 사이에 대기업집단이 존재하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일상용어가 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을 가장 먼저 알리고 다녔던 것도 최 회장이었다. 무한 경쟁 시대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 판단한 최종현 회장은 1993년 이미 경제5단체가 참여하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발족시켰는데, 이는 정부가 세계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1996년보다 앞선 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1997년 한국에 닥친 외환위기에 대해서도 수년 전부터 예측하고 이를 끊임없이 경고하기도 했다.

이의춘 대표는 “최 회장이 폐암 말기 산소호흡기를 맨 채 청와대를 찾아다니며 위기 상황을 알리며 유고집까지 육필로 남긴 것은 작은 정부,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만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도약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양라면 전중윤 회장에 대한 연구 발표는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이 나섰다.

‘잘 먹어야 세상이 평화롭다(食足平天)’를 창업 이념으로 내세운 전 회장은 부족한 쌀과 밀가루만으로는 성인에게 칼로리와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었던 1960년대, 라면이 가진 고칼로리와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에 주목해 삼양식품주식회사를 설립, 한국 최초의 라면을 출시했다.

그렇게 탄생한 ‘삼양라면’은 생소한 이름과 모양으로 초기에는 ‘실’이나 ‘플라스틱’ 용품으로 오해를 샀지만, 전 회장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기 위해 박리다매의 전략을 채택했다.

한 위원은 “최 회장이 한국 최초의 라면을 10원에 내어 놓은 것은 당시 5원이었던 꿀꿀이죽과 50원이었던 짜장면의 틈새를 잘 파고 들어간 시장지향적 마인드”이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경영은 성공에 대한 확신과 소비자를 섬기는 자세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존중하는 전중윤 회장의 성품은 1965년 롯데의 라면시장 진입 당시에도 잘 묻어났다. 독점업체로서 진입장벽을 행사할 법한 시기였음에도 전 회장은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하지 않았으며 타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응해 영양성분 표기 등을 통한 신뢰 마케팅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어 한 위원은 6년의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난 ‘1889년 공업용 우지파동’의 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위원은 “가공하면 먹을 수 있는 비식용의 우리가 공업용 우지로 둔갑한 사건”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식용 우지’라는 개념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 것은 다름 아닌 “1980년대 당시의 반(反)기업 정서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배고픈 시절 위로품이 돼 주었던 라면은 이제 식품을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과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드러내는 상징코드가 되었다”며 “이는 선도적 기업이었음에도 부단한 개척정신을 놓지 않으면서 오직 소비자의 마음에만 집중했던 전중윤 회장이 낳은 아름다운 경쟁 정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3일 개최될 기업가연구회에서는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표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기업가론을 다룰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webmast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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