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루돌프’ 2년 만에 돌아오다
‘황태자 루돌프’ 2년 만에 돌아오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4.11.1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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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내 뮤지컬 시장이 연말 시즌에 돌입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초특급 캐스팅과 화려한 연출진을 갖춘 다수의 공연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을 사로잡는 뮤지컬이 있다. ‘황태자 루돌프’다.

‘황태자 루돌프’는 화려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의 비극적인 실화인 ‘마이얼링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마이얼링 사건은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가 황실 전용 별장에서 권총 자살한 사건으로 현재까지도 전말에 대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황태자 루돌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캐스팅이다.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공연들은 많지만 황태자 루돌프의 캐스팅은 더 특별한 인상을 받는다. 먼저 가장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안재욱이다. 그는 2년 전에도 ‘황태자 루돌프’ 초연 공연 흥행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가 돌아온 것이 유난히 반가운 이유는 그는 불과 작년 초 ‘지주막하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상황을 맞이했었기 때문이다. 미국까지 건너가 쉽지 않은 대수술과 재활을 견뎌내고 재기한 그를 다시 무대 위에서 보는 것 자체가 많은 관객들에게는 감동의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초연에서 안재욱과 함께 루돌프로 캐스팅 됐던 임태경도 다시 한 번 루돌프 역할을 소화한다. 그는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검증된 뮤지컬 배우이다.

   
 

호소력 짙고 애절한 목소리는 두터운 뮤지컬 마니아들 층에서 많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11년 전 발라드 ‘사랑합니다’를 통해 데뷔하며 발라드의 ‘귀공자’의 타이틀을 얻은 가수 팀(Tim)이 어떤 ‘루돌프’를 연기할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황태자 루돌프의 연인인 ‘마리 베체라’역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뮤지컬 배우인 최현주, 김보경과 최근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안시하가 캐스팅 됐다. 이들은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루돌프’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외유내강 캐릭터를 자기만의 색깔로 완벽 소화해낸다.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만큼 ‘루돌프 황태자’는 상당한 무대 몰입도의 연출을 이끌어냈다. 초연 무대의 피드백을 참고해 방해 요소들을 혁신적으로 보완했다.

올해 공연은 무대 세트와 영상효과, 조명, 의상 등의 부분이 웅장하면서도 세밀하게 구성됐다. 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어둠 속에서 마지막 두 발의 총성이 울릴 때까지 170분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


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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