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에 서린 다양한 교훈
‘그들’의 삶에 서린 다양한 교훈
  • 정용승
  • 승인 2014.11.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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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사마천이 찾아낸 사람들> (황효순 著 / 글마당)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가 재미 있어서? 읽어야 해서? 아니면 과제이기 때문에?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고전에서 현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고전을 그저 지나간 과거로만 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고전을 읽으며 현재를 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저작들이 지금도 읽히며 많은 평론가들이 ‘인간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하는 이유도 현재가 과거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지금이 역사고 역사가 지금이다.

황효순 저자의 ‘사마천이 찾아낸 사람들’도 그 중 하나다. 물론 이 책 자체는 고전이 아니다. 하지만 사마천이라는 역사의 인물과 그 인물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은 분명 고전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현재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고 있다.

‘사기열전’에는 주인공으로 소개된 사람만 178명에 달하고, 조연으로 등장한 사람은 수백 명에 달한다. 앞으로 ‘사마천이 찾아낸 인물’이 계속 소개돼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고전공부의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사기열전’ 학습을 통해 공부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사마천과 플루타르코스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문화적 토양이 전혀 다른 곳에서 살았던 사람이지만 교훈이 될 만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다. 탁월한 문장가들이었고 종교적 업무도 동시에 관장하는 직업을 가졌으며 역사가다.

이들은 자신의 글에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일이 사건의 현장들을 답사하고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정서를 확보했다. 후대에 교훈하기 위한 내용을 남기는 것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감춰져 있었으나 혼탁함으로 인해 그 진가를 보인 인물들을 1부에 소개했고 조연으로 보이나 중요한 교훈을 남긴 인물들을 2부 ‘천리마의 등에 붙은 파리’라는 제목으로 분류했다.

수많은 식객들을 거느리고 마치 포털사이트와 같이 정보와 지혜를 모았던 전국시대 사공자들의 교훈을 3부에 소개하고 있다. 4부에는 고전을 경제 문제나 현실을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한 방법론, 그리고 고전학습을 위한 사례가 될 수 있는 글들을 모아 놓았다.

저자는 사마천이 인물을 찾아내서 교훈으로 삼고자 했던 열정과 사명을 조금이나마 흉내내려는 소망이 있다. 탁월한 역사가의 한 그늘에서 그가 고민했던 내용들을 함께 고민하는 행보를 독자들과 함께 하면 좋을 듯하다.
 

정용승 기자 jeongys@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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