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아닌 ‘소망’을 품자
‘희망’ 아닌 ‘소망’을 품자
  • 미래한국
  • 승인 2015.01.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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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 이종윤 편집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장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음으로 열국의 조상이 됐다. 희망이 없는 중에서 희망을 갖고 믿음으로 산 사람이다. 사회심리학자 에릭 후럼은 인간을 이성의 사람, 공작인, 희망의 사람(Homo Esparans)이라 불렀다.

희망은 인간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용기를 키워주며, 불행을 치료해 준다.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신앙이며 반드시 이뤄지게 하는 적극적인 신념도 된다. 따라서 희망 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런 이가 있다면 그는 존재하는 것이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

피조물에게 희망은 완성 또는 완전을 향하는 것이며, 보다 나은 것, 보다 좋은 것, 보다 밝은 것,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을 열망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희망’과 ‘소망’ 둘 다 ‘hope’로 번역된다. 그러나 우리말의 희망은 내가 기대하는 것, 바라는 것이지만, 소망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바라는 것이다.

소망은 내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바라는 것이다. 신생아가 태어나고 조간신문을 읽고 편지통에 온 편지를 기다리는 것은 무슨 신선한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막연한 기대나 새소식을 바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비전을 바라고 믿은 소망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무엇을 희망하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그 희망의 목적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젊은이에게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보다 왜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느냐를 물어야 한다.

명분과 욕심과 허세를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려고 부르심에 합당한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 소망의 사람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처럼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산꼭대기에 바윗돌을 올리려는 무의미한 반복행위는 무시간이며 역사 없는 삶이다. 그러나 하나님 뜻을 이루는 사람은 힘들고 괴로워도 포기할 수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죽은 자를 살리며 그가 약속하신 것은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함에 소망의 근거를 든든히 세웠다. 모든 희망은 미래적이므로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은 과거에 소망을 걸고 있어 확실하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즉 초자연적인 것을 바라고 믿는 믿음을 지키게 된다. 소망은 주어지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약속을 주신 하나님은 소망도 행동하는 믿음도 주신다.

믿음 없이는 소망도 없고, 소망 없는 믿음은 쉽게 무너지고 흔들린다. 믿음이 견고해져서 소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러므로 성도의 낙심은 하나님을 슬프게 한다. 구원도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을 믿는 소망으로 완성된다.

소망이 구원의 방법이 아니라 상태인 것이다. 믿음으로 구원 얻고 소망 안에 사는 것이 신자다. 소망은 기쁨도 가져온다. 소망은 영원한 것이므로 훈장과 칭호와 업적 같은 일시적인 것에 구속되지 않고, 절대적인 것이므로 상대적 가치들로 인해 불안, 초조하지 않고 주님을 사모하고 소망함으로 시간 세계에서도 참 즐거움을 체험한다.

소망의 원리, 근거, 목표를 교회로부터 항상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9번 정치 현장에서 낙선하고 10번째 미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브라함 링컨은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룰 때까지 인내할 수 있었다.

요셉, 모세, 다윗, 느헤미야, 바울도 모두 인내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내는 사랑의 뿌리요, 믿음의 잎사귀며, 소망의 열매다.

순종과 희생을 요구하는 소망을 가진 성도들은 천국 소망을 품고 가정 복음화, 민족 복음화 특히 복음화된 통일조국을 통한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받아, 내 꿈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소망을 품는 새해가 되도록 기도하자.

 

이종윤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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