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경제 기상도는?
2015 세계경제 기상도는?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5.01.1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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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2015년 새해 지구촌의 주름살은 좀 펴질 것인가.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은 한마디로 ‘지난 해 보다는 조금 낫겠지만 그저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홀로 성장 모멘텀을 되찾는 가운데 EU는 답답하고 일본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이 2015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상반기 위축됐던 세계경제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완만하지만 회복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중국도 안정적인 성장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위기 이전과 같은 자산가격 거품이나 개도국으로의 대규모 자본이동, 세계교역의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세계교역이 미진한 회복에 머물고 중국경제도 완만한 하향추세를 지속하면서 개도국의 성장세는 정체될 전망이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2%에서 내년에도 3.4%로 소폭 높아지는 데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5년 국내외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수요증대가 미약하고 산유국간 공급경쟁이 치열해 연중 평균 60달러대 초반의 저유가 기조를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세계경제 활력이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는데, 내수와 서비스 중심의 성장흐름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같이 내수기반이 높은 국가들은 경기회복이 이어지겠지만, 수출중심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국가들의 경기부진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015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대 초반으로 2014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미진한 성장 예고

국내경제는 미진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경쟁압력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은 2015년에도 크게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수출을 통한 소득증대 효과가 높지 않고 소비나 투자 등 내수경기도 뚜렷하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석유순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하락에 따른 수요확대 효과가 기대되나, 저유가가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둔화에도 원인이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경제 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3.4%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일하게 나홀로 성장

미국 경제는 견조(堅調)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와 생산 및 고용 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민간부문 수요여력이 커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가계의 경우 고용이 꾸준히 호전되고 임금상승률도 높아지는 반면 물가는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소득이 확대되고 있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부채 조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투자여력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설비투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저축률이 높아지고 내구재 수요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 등 소비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소비가 견인하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기업 역시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수익이 늘어난 것에 비해 투자의 확대 속도는 빠르지 않다. 미국이나 세계경제의 장기 성장활력에 대한 확신이 높지 않아 기업들이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경기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건설부문의 성장기여가 낮아질 전망이다. 주택가격이 위기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소비 및 투자여력 개선

일본,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듯

지난해까지 빠르게 늘었던 주택건설투자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 예상되는 정책금리 인상도 소비, 주택경기 등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미국경제 성장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2.5%로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일본의 2분기 소비세 인상 충격으로 성장률이 연율 기준 -7.1%로 크게 떨어졌지만 경기회복 기조 자체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하반기 들어 소매판매가 다시 살아나고 수출도 호전되고 있어 일본 경기는 회복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호전되면서 수요위축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향후 일본 경기 회복은 투자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법인세 인하와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내년 소비세 추가인상(8→10%, 올해 12월 결정)이 시행될 경우 일시적인 충격이 예상되지만 추가 경기대책 등을 고려할 때 올해보다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 초반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내년 1%대 성장 전망

중국, 성장률 7%대 초반으로 하락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당분간 성장률의 완만한 하향조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은 다소 호전될 것이지만 그동안 경기를 이끌어왔던 투자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재고가 누적되면서 주택가격의 하향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구매 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여 수요회복이 미진하다. 더욱이 거래위축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부동산기업의 부실우려도 커지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 중국 부동산 기업 부실 우려 커져

중국 정부는 성장의 완만한 하향추세를 새로운 균형이라고 판단하면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단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부양으로 성장세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상시적인 미니부양책을 통해 7%대 성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7.4%에서 내년 7.2%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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