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투자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꿈을 투자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 미래한국
  • 승인 2015.01.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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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가 뛴다] 손진기 드림공화국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영환 국회의원, 전현희 변호사, 배양숙 삼성생명 FC명예상무, 조운호 전 웅진식품 대표, 동아쏘시어홀딩스 이동훈 대표, 탤런트 이순재, 시인 용혜원. 이들은 드림공화국에 매월 1만 원씩 내는 정기회원이다.

‘지식, 문화, 생활’을 나누는 모임인 드림공화국의 회원은 600여 명, 4군데 회사도 가입돼 있다. 시작한 지 1년여만의 성과이다. 개인은 회비가 매월 1만 원이지만 회사는 매월 50만~100만 원씩 납부해 사원들과 가족들, 고객들에게 드림공화국의 ‘문화’를 제공한다.

손진기 대표는 매월 세미나와 강의(지식), 클래식 공연(문화) 등을 진행하면서 회원 상호간의 비즈니스를 연결(생활)하는 사업을 통해 수정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중이라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세미나, 강의, 공연 등이 한 달에 8~10회 열리는데 회원들은 1만 원만 내고 골라서 볼 수 있어요. 외부 강사도 초빙하지만 명사 회원들의 강의가 인기 있습니다. 회원이 아닌 분들은 유료나 무료 공연에 미리 신청해야 참여가 가능합니다.”

클래식은 따분하다는 선입견을 깰 ‘재미 있고 유익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연주 전에 곡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공연을 마친 뒤 객석과의 소통, 명사와의 만남 등을 주선한다.

그간 18인조 러시아 챔버앙상블, 뮤지컬 배우 박소연·박완의 갈라콘서트, 하버드 아카펠라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사업하는 회원들끼리 교류하는 장이 마련돼 인기가 높다고 한다.

“비즈니스 상부상조라는 뜻의 비상프로젝트에 4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회원들 업체를 이용할 때 서로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리조트, 여행사를 비롯해 일반 음식점까지 업체가 다양합니다.”

2010년부터 매월 한 번씩 ‘꿈을 만드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손진기 대표는 ‘토크콘서트’라는 단어를 대중화한 인물이다.

“누군가 먼저 말한 사람이 있는지 몰라도 토크콘서트라는 단어는 우리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61회까지 진행했는데 긴 시간 계속되는 토크콘서트가 많지 않아요.”

정운찬 전 총리, 석해균 선장, 미래에셋 강창희 부회장, 차동엽 신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대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1년4개월 된 드림공화국은 아직 적자여서 손 대표가 2007년에 설립한 지오커뮤니케이션에서 수혈을 받아 운영하는 중이다. 마케팅 프로모션과 컨설팅이 주업무인 지오커뮤니케이션의 클라이언트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다.

서울시의 ‘서울의 발견’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명소 5군데 안내하는 일을 이 회사가 맡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의뢰를 받아 대학을 돌며 과학자와의 토크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손 대표가 문화 분야에 발을 들인 것은 1993년부터이다. 방송사 PD일을 그만두고 광고 홍보회사 예솔기획을 설립해 초기부터 순항했다.

2003년에 부천 루미나리에 빛축제를 유치했다가 거액의 부채를 안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지오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발했다. 6년에 걸쳐 빚을 청산하고 2013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드림공화국을 시작한 것이다.

▲ 손진기 드림공화국 대표

세계 아카펠라 축제 국회 공연 계획

손 대표는 고난을 통해서 섬김과 겸손을 배웠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얻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이 오히려 귀하다고 말한다.

“그 전에는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오만 방자했죠. 돈은 독이 되기도 하지만 잘 쓰면 유익이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다시 사업을 하면서 나누는 만큼 얻는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손 대표는 재기의 비결이자 드림공화국의 강점으로 3가지를 소개했다.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립니다. 반 이상의 직원들이 주주인데 앞으로 모든 직원을 주주로 모실 계획입니다.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매일 회계일지를 공개해 일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너가 존경받아야 회사가 잘 되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며 매일 스스로를 연단합니다.”

문화 분야는 경력을 쌓으면 나가서 회사를 설립하는 예가 많으나 드림공화국은 충성도가 높아 퇴사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사업 아이템을 나눠줘 창업하도록 도와야지요. 올해 한 개 업체를 시작으로 5개 정도까지 늘려 함께 성장하고 주식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원을 주인으로 모셔야 주인의식이 생깁니다.”

올해 드림공화국에서는 세계 아카펠라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악기가 없이 목소리로만 조화를 이루는 아카펠라 공연을 어디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생각해보니 국회예요. 여야가 하모니를 이루라는 의미에서 6월에 스페인 아카펠라 공연팀이 국회에서 공연을 합니다.”

이어서 10여 개국의 15개 팀이 강남에 위치한 교회, 성당, 예식장, 학교, 서점 등지에서 동시 다발로 3박4일간 공연을 펼치게 된다. 드림(Dream)은 꿈과 함께 ‘드린다’는 의미도 있다며, 손 대표는 드림공화국을 통해 ‘강남스타일’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 기사는 '미래한국TV'를 통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당 영상 링크 : http://youtu.be/wdL9Uek1AUA

인터뷰 /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사진·영상/이모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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