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과 국제질서의 4가지 변화
국제유가 급락과 국제질서의 4가지 변화
  • 미래한국
  • 승인 2015.02.0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길] 송대성 편집위원(세종연구소장)
 

2000년대 중반부터 천정부지로 고공행진을 해오던 국제유가가 지난 6개월 만에 배럴당 가격이 거의 반 토막이 됐다. 작년 6월 배럴당 107달러였던 유가가 금년 1월 말 60달러로 하락하면서 세계경제를 비롯한 수많은 변화들이 뒤따라오고 있다.

이러한 각종 변화들 가운데 국제안보환경의 변화는 그 폭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다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요한 변화 내용들 4가지를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구촌의 두 초강대국(G2) 미국과 중국은 더 강자가 되고 구라파 제국들, 러시아, 중동지역은 보다 약세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급락으로 인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는 약세 지역은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이고 중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는 당분간 호재(好材)로 작용된다고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회복과 함께 셰일 가스의 자체생산 및 자급자족 등 에너지 소모 차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가운데 경기회복이라는 흐름을 타고 더 강한 초강대국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중동지역은 세계유가 급락으로 인해 더 사분오열됨과 동시에 테러 지역 확산 및 더 잦은 테러 발생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수니파와 이란 및 시리아 등이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시아파 간 적대 감정은 더 고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족들 간 테러에 의한 유전 점유, 가격 조절 파탄 등으로 인해 중동지역의 불안은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 증대는 중동지역을 투자불안지역 혹은 자금이탈지역으로 만들면서 세계 전략적 영향권 약화지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셋째, 세계유가 급락은 세계경제불안을 가져오고 이는 세계안보 불안으로 전이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은 물가상승률 하락을 불러오고 이는 곧 디플레이션 공포를 유발케 하면서 생산 공장 붕괴를 가져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투자위축을 불러오고 투자위축은 은행금리 하락을 초래하면서 바야흐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시장 불안은 전 세계 증시 급락을 동반하면서 경제 불안 지역에서 극좌 혹은 극우 세력들의 집권 및 테러지역 확산을 불러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그리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세계안보의 불안확산이라는 변수로서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가급락은 아시아지역을 세계전략의 핵심지역으로 그 무게를 증대케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셰일 가스 회사들의 붕괴를 목표로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계속 유가하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미국 에너지회사들에 대한 공격은 엉뚱하게 미국의 애물단지인 ‘러시아’를 무너지게 함과 동시에 반미국가인 이란 및 베네수엘라 등에 결정적인 경제적인 타격을 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 결과 오히려 미국에 크나큰 국가 전략적 이익들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투자회피지역이 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아시아지역을 더 중시하는 정책과 함께 그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길(Pivot to Asia)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