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쟁, 패권인가 나눔인가?
에너지전쟁, 패권인가 나눔인가?
  • 미래한국
  • 승인 2015.0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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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제한된 자원을 갖고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경제의 상식이라면 반면에 무한한 자원을 준비해주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이 이를 서로 나눠 사용하므로 인류복지에 공헌케 하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하나님의 사람 이삭은 자기가 힘들여 판 우물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세 번씩이나 빼앗겼으나 그는 다투지 않고 양보함으로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셨다.

세계 석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격화되고 있는 석유전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빈 아브라함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2014년 11월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OPEC) 전체회의에서 유가가 떨어져도 감산은 없다는 합의를 도출해냄으로써 하루 생산량 3000만 배럴을 유지하므로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해도 원유생산을 줄이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시작됐다.

원유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배경은 패권경쟁에서 승자가 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세계의 경제 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이 첨단기법을 동원해 지하 1000m 셰일층에서 끌어올리는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량이 2013년의 경우 2011년 하루 평균 564만 배럴보다 60% 증가한 860만 배럴을 생산하면서 석유수입량을 대폭 줄이자 석유수출국들은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우디와 미국의 석유전쟁은 엉뚱한 나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은 최근 경제 성장 5%를 기록해 초강세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반면에 산유국인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들 3국은 국가 재정의 70%를 석유수출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반 토막이 났으니 견딜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반미를 외친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응징하기 위해 미국과 사우디가 오일 패권을 가장한 치밀한 연합작전이라는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다.

사우디가 미국을 견제함으로써 석유패권을 유지하고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으로서 시아파 맹주 이란과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흔들어 중동질서 장악권을 갖겠다는 정치적 해석도 있다. 석유수송 보호를 위해 아리비아만에 배치된 미 제5함대 철수론을 잠재워 안보위기를 불식시키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1000억 달러 이상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의 상황에서 유가가 20% 하락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 상승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비용절감, 소비수출증가, 물가안정 등의 효과가 있다. 유가 급락시 역발상 투자 기회를 잡자는 증권가의 움직임도 빠르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장기간 석유파동이 지속될 경우 남북관계 개선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러시아가 직격탄을 맞아 국가 부도위기 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북한은 중국 대신 러시아로부터 경제협력과 지원을 기대하는 터에 그것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전 세계 석유소비량의 25.5%를 사용하는 미국이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의 13%를 점하고 있는 자국의 셰일가스로 대체할 경우 유가하락은 물론 미국의 패권 지위가 더 강화됨으로 세계질서의 향배가 주목된다.

현재 확인된 셰일가스 매장량만 전 세계가 6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200년 사용 가능한 양이 중국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생산된다면 유가하락은 물론 제3의 에너지인 셰일가스로 전 세계 경제구조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천연자원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므로 독점해 자국만을 위하거나 패권의 도구로 쓰이는 것은 곤란하다. 서로 나눠 인류 복지 증진에 함께 사용해야 하는 거룩한 지혜가 이 기회에 도출돼야 진정으로 글로벌 세계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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