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폰’으로 세상과 소통한 사람
‘감성폰’으로 세상과 소통한 사람
  • 정용승
  • 승인 2015.02.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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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스티브 잡스 출생 60주년

배가 고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휴대폰을 켜고 배달 어플을 실행시킨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어플로 주문하면 끝. 예전처럼 전화번호를 찾을 필요가 없다. 또한 맛을 장담할 수 없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어플을 통해 음식점의 수준도 알 수 있다.

즉, 먹는 것에 관한 고민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편리함 덕분에 배달 어플시장은 지난해 1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배달 시장의 1/10수준이다.

배달 어플의 규모만 커지는 것은 아니다. 외로운 청춘남녀를 위한 소셜 어플부터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 어플까지 어플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앱 시장 규모는 250억 달러(약 26조4300억 원) 정도다.

2012년 154억 달러(약 16조2800억 원)에 비해 62% 커졌다. 2015년엔 450억 달러(약 47조57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만큼 관련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어플시장의 등장을 알렸던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 아니, 그보다 더 전인 스마트폰의 등장부터 톺아보자. 1993년 ‘전화 기능이 있는 소형컴퓨터’를 의미하는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IBM사가 1992년에 설계하여 그 해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댁스에서 컨셉 제품으로 전시한 것이 시초다. 최초의 스마트폰의 이름은 사이먼(Simon)이었다.

이후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사(社)가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작 스마트폰 붐을 일으킨 것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社)였다.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티브 잡스

무엇보다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있다. 그는 ‘단순함’과 ‘인문학’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할 때도 ‘단순한’(Simple)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또한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는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렸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 철학은 애플의 DNA에 내재합니다. 가슴을 울리는 결과를 내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된 기술임을 우리는 믿습니다”라는 그의 말은 아이폰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감성폰’이라는 말도 이때 생겨났다. 인문학 열풍이 분 것도 이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스티브 잡스와 얽혀 있는 많은 스토리들이 부각되며 애플사(社)의 아이폰은 ‘내구성이 약하다’ ‘배터리 탈부착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1955년 2월 24일 태어나 2011년 10월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아는 사업가였다고 말하면 과장일까. 그는 차가운 기계에 따뜻한 감성을 얹을 줄 알았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따뜻한 기계’에 열광하고 있다.


정용승 기자 jeongys@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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