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있을 때 퇴임 후를 준비하라
조직에 있을 때 퇴임 후를 준비하라
  • 미래한국
  • 승인 2015.02.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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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코칭]

▲ 김상임
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

요즘 750만 베이비부머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산업화를 일으킨 그들이 인생 이모작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하지만 한참 일할 나이에 회사에서 밀려난 50대를 사회가 잘 관리하지 못해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어떤 준비도 없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본 적이 있는가? 그동안 나를 감싸주었던 온실의 울타리가 없어지는 순간, 그 허탈함이나 두려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임원은 임시직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그야말로 단칼에 날아온 퇴임 통보. 회사를 떠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던 그 때, 자괴감이 올라오고 분노가 소용돌이쳤다.

영원한 동반자가 될 거라는 막연한 로망에 사로잡혀 ‘회사 인간’으로 살아온 나는 무척 당황했다. 다행히 코칭을 익혀 직원들을 관리해온 경험을 살려 퇴임 후 경영코치로서 인생 이모작을 경작하는 중이다.

이미 세상 밖으로 나와 방황하는 베이비부머들과 아직은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더들에게 나의 작은 경험을 전하고 싶다. 인생이모작에 관심이 있다면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라.

첫째, 삶을 관조하는 힘을 키우자. 그러려면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자신의 삶을 관조하면서 남은 반평생을 스스로 보살펴야 한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스스로가 찾고 만들어가야 한다.

베이비부머들을 코칭하면서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동물에 비유해서 말해 보라고 하면 “소처럼 일만하고 살았다. 생쥐처럼 바쁘게 살았다”고 한탄하면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고 싶다. 이제는 여우처럼 내 실속을 챙기고 싶다”는 답변을 한다. 평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늘 질문하며 미리미리 삶을 챙겨라.

둘째, 무형자산의 부가가치를 올리자. 평소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 냈고, 세상 밖으로 나가면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아무 준비 없이 덜컥 퇴임하면 당황하게 된다.

핵심 강점을 활용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이모작 아이템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조직에서 잘 나갈 때 미래를 생각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조직 속에 있을 때 나의 잠재된 자원을 찾아 무형자산의 부가가치를 올려야 한다.

셋째, 내 안에 꿈틀거리는 이모작의 꿈을 물어라. ‘나는 10년 후 지금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상상을 해보라.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 미래의 꿈을 디자인해야 한다. 조직 속에 있을 때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밖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데 미리 우물 밖을 탐색하면 훨씬 유리해진다.

750만 명의 베이비부머들의 소망은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들의 경험과 자산을 잘 활용하는 것은 대단히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그들로 하여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 기회가 오든 안 오든 베이버부머들은 자신의 자산을 잘 관리하면서 다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김상임 기업전문코치 前 CJ푸드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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