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기근(豊年饑饉), 어떻게 해소할까?
풍년기근(豊年饑饉), 어떻게 해소할까?
  • 미래한국
  • 승인 2015.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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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 중 가장 요긴한 것이 식량이다. 기후가 온난하고 비가 많은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은 쌀이다. 감자, 밀, 옥수수를 먹고 사는 이들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에너지의 34%, 단백질의 20%를 쌀에서 공급받는다. 그런데 소중한 쌀이 홀대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1970년대 보리 수확기 전에 쌀이 떨어지고 굶주려야 하는 보릿고개가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외국에서 54만 톤의 쌀을 수입해 백성들을 먹였다.

그때 수입 조건으로 10년간 계속 쌀을 사주기로 한 것이 오늘날 쌀수입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농촌진흥청의 새 볍씨 개발과 보급으로 통일벼, 유신벼로 1977년 마침내 쌀의 자급생산에 성공했다.

육종 개량에 꾸준히 힘쓴 결과 노풍벼, 래경벼, 마침내 삼강이라는 새 볍씨가 만들어지면서 쌀풍년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자원이 부족하다.

콩은 10% 내외, 옥수수 1%, 밀은 0.4% 정도만 자급되고 있다. 쌀 걱정 없는 나라가 됐는데 남아도는 쌀 때문에 한숨을 쉬어야 하는 농민들이 안쓰럽다.

아담의 범죄로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다. 소위 토지 신학자(Land theologian) 등은 최근 토지공개념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창세기 때부터 토지공개념을 가졌다.

땅은 자기 소유가 될 수 없고 50년 후 국가에 돌려주는 제도를 갖고 있다. 창세기의 땅은 가나안 땅, 약속의 땅 즉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천국을 말한다.

그런데 이 땅이 저주를 받아 영원히 누릴 그 땅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라는 새 소망을 보여 주셨다. 땀 흘리는 노동을 하나님의 저주의 산물로 보는 것은 오해다.

노동을 저주로 주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하셨다. 일감을 주신 하나님은 수고의 땀을 흘려 땅을 개간하라 하셨다.

따라서 땅을 기경하여 양식을 얻는 것은 창조의 원리이고, 이것이 오늘날 농업이므로 농업은 농민의 직업이라기보다 인류 식량을 책임지는 거룩한 산업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 농업을 폐지하고 공장을 세우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최근 영국은 국민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늦게나마 도시의 팽창을 막기 위해, 도시와 다른 도시의 연결을 막기 위해 그린벨트법을 만들어 보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혁명이 되고 말았다.

조선조 22대 정조는 화성을 농업개혁의 산실로 삼고 농업생산성을 안정, 증진시키기 위한 농서대전 등을 펴내면서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해방 후까지도 수원이 우리나라 농업진흥청, 서울농대 등이 있어 그 중심지가 돼 왔다.

1949년 이승만의 농지개혁은 링컨의 노예해방보다 위대한 것이었다는 평가를 한다. 이승만은 농지개혁으로 소작농을 해방시키고 공산주의를 배격, 자본주의 산업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

필리핀, 파키스탄, 북한은 아직도 농지개혁을 못하다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북한은 국가가 농지를 독점, 생산성을 망가뜨렸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개인과 국가 6:4로 나누는 농업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부는 쌀 소비량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저축 보관료만 높아간다고 엄살만 부리지 말고, 국내외적으로 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찾아 나눠줘야 한다.

복지시설, 학교급식, 수출지원, 유통망 개척, 친환경 현대화농업, 농업정보화, 농업기술 시책 발굴, 농업정책 단일화 등을 통한 농업과 농민 권익 보호를 해주고, 특히 굶주리고 있는 나라들에게 사랑의 쌀 한 자루씩이라도 나눠주는 복 받은 나라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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