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연구소는 소매 걷어붙이고 일하는 Do Tank”
“부시연구소는 소매 걷어붙이고 일하는 Do Tank”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5.03.1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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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만다 슈네처 조지W부시연구소 국장

조시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자신의 고향 텍사스 달라스에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인간의 자유와 교육개혁, 경제성장 등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있는 전념해온 분야에서 실질적 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제시하기 위해서다.

미래한국이 지난 2월 17일 워싱턴에서 조지부시연구소의 아만다 슈네처 국장을 만나 연구소의 비전과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향후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 조지부시연구소의 설립 취지와 주요 활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시연구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영부인 로라 부시가 재임 중 관심을 가졌던 분야들을 연구하는 정책 지향적인 연구소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백악관을 떠나 민간인의 삶을 시작하면서도 자신들이 관심을 가져온 분야들에서 목소리를 계속 내고 강조해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원했습니다.

부시연구소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국내적으로 교육, 경제 등이고 국제적으로는 세계 여성의 지위,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 지역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지구적 보건(Global health), 인간의 자유(Human Freedom)입니다.

부시연구소는 이러한 영역에서 진전이 있도록 도움이 되고 각 분야에 지도자가 세워지는 데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위해 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촉구하는 목소리가 되고자 합니다.

▲ 아만다 슈네처 조지W부시연구소 국장

- 다른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도서관과 기념관 건립 등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활동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퇴임 후 대통령마다 각기 개성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 지구적 구상(Clinton global initiative)을 하고 있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 A&M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4년 혹은 8년 간의 재임 시절 자료를 보관하는 도서관 형태의 박물관을 설립합니다. 텍사스 달라스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어서 누구라도 와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죠.

그리고 같은 캠퍼스에 저희 부시연구소가 있습니다. 부시연구소는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재단, 회사 등이 기부한 펀드로 운영됩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는 싱크 탱크(Think Tank)가 아닌 ‘두 탱크(Do Tank)’를 설립하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두 탱크는 싱크탱크와 같이 관심 분야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는 활동 뿐 아니라 그런 연구를 통해 찾아낸 방법을 ‘소매를 걷어붙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곳을 말합니다.

가령, 이번 토론회를 후원한 단체들과 같은 사람들과 만나서 활동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것이죠. 양질의 연구와 정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끝마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두 탱크’입니다. 부시 연구소의 특별한 점입니다.

- 지난 2월 17~18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북한인권 토론회를 CSIS 등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지요. 부시연구소가 북한인권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 작년 2014년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2014년 2월 17일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고 둘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임 중 서명한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년 COI 보고서가 발표된 후 생기게 된 북한인권에 대한 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북한 주민들과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참여를 통해 북한인권 이슈에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 부시연구소에서 Human Freedom 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고 계신지요.

인간의 자유(Human Freedom)는 부시연구소가 집중하는 분야입니다. 지금은 북한인권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든 인간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상관없이 근본적 인권인 자유(freedom)를 갖고 있다는 기본 신념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어젠다를 갖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도덕적인 의무입니다.

동시에 전략적인 필요도 있습니다. 더 민주적인 나라가 더 나은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부시연구소에서 추진하는 Human Freedom은 두가지 기본 방향이 있습니다.

첫째는 탈북민처럼 근본적 인권인 자유를 찾는 난민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미국이 왜 이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알리는 것입니다.

- 재임 중 부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라고 평가하십니까.

부시 대통령은 원칙적인 사람입니다. 그가 붙들고 있는 원칙들이 그가 내리는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부시 대통령은 그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그가 붙들고 있는 원칙들이 무엇인지 알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가 결정을 내릴 때 지켰던 원칙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태어났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의 이유입니다. 그가 재임 중 탈북민을 백악관에 초대해 만난 것은 이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이죠.

- 본인을 소개해주시죠. 어떻게 부시연구소에 참여하게 됐는지요.

저는 냉전이 아직 진행되고 있던 1980년대 말 대학생이었습니다.

달라스 남감리교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소련문제를 전공했죠. 저는 소련에서 변화가 막 시작되던 당시 소련 공산체제 하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믿었고 소련의 인권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이후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미기업연구소(AEI)와 프리덤하우스 등에서 활동을 했고 4년 전에 부시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을 통해 부시 대통령 내외의 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게 돼서 기쁩니다.


워싱턴/인터뷰=김범수 편집위원 bskim@futurekorea.co.kr
정리=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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