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계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사이버 세계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15.04.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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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사이버 기술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계, 즉 가상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은 실제 세계의 보완으로서만 의미를 지닌다. 

실제 세계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시간과 공간이며, 우리가 태어나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배하고 의미를 형성하고 기여하고 죽어가는 역사의 장(場)이다. 

인간이 이 구체적인 삶의 시공(時空)을 무시하고 사이버 공간에 침잠하게 될 때 역사로부터 도피하게 되는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의 신체는 먹고 마시고 쉬고 잘 수가 없고, 우리의 영혼은 불안과 무의미의 정조(情調)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의 마음은 인생의 의미를 온전히 성찰할 수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위적이고 가상적 세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접속의 시대에 사는 인간에게 시간 개념은 중시되지만, 진정한 인간관계와 문화의 원천인 지역적 공간도 중요시 되어야 한다. 

시장윤리, 공존윤리, 책임윤리는 실제 세계에 사는 시민 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이라는 익명의 인간들도 모두가 가져야 할 윤리다. 

사이버 공간의 교제란 실제 인간이 가면을 쓰고 참여하는 가면무도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자기 얼굴을 감추고 가면을 쓰고 춤추고 교제하는 주체는 여전히 실제 인간이다. 

가면 자아는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책임질 필요가 없다. 그것이 익명성으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자아는 자기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실제 자아는 윤리적이고 도덕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 윤리적 주체에게 그리스도는 여전히 문화의 창조자며 변혁자로서 다가온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그리스도가 문화의 주인이라는 신념을 가질 때 책임윤리를 가지고 사이버 공간의 문화를 변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상세계를 창조세계와 혼돈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 나타난 세계는 무한한 세계가 아니라 인간 상상력의 한계 안에 머무는 세계일뿐이다. 

이 가상적 세계를 물신적 존재로 변형시켜서는 안 된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이 이 가상세계에 들어가 그것에 탐닉되고 있다. 

구체적인 세계와 단절되어 가상세계 속에서 찰나적인 영상의 놀이에 몰입되어 자아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상세계가 아무리 정교하게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보여준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상적 사건이지 실제의 상황은 아니다.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실제 상황을 예측하는 모형으로서만 존재 의미를 가질 뿐이다. 사이버 인물도 인간이 그려낸 이상적 존재일 뿐이다. 

그는 실재의 인간이 아니다. 가상 인간이 아무리 고상한 미와 덕을 지녔다 해도 갈등 속에 있는 실재하는 나보다 우월할 수 없다. 나는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이요, 사이버 인물은 인간이 지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베(일간베스트의 준말) 현상으로 사회 여론이 흔들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간은 구체적인 신체성을 지닌 인간이며, 하나님을 경배해야 하는 영적(靈的) 존재다. 

그러므로 사이버 사회 속에 침잠해서는 살 수 없다. 

더욱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익명으로 사실을 왜곡, 폄하, 비난하고, 파괴하는 인터넷 사이트 현상을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마야(maya) 즉 환상 내지 가상으로 보고 해석하며, 인간 존재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창조와 공간에 있는 책임윤리에 정면 도전하는 것을 더 이상 현실 세계와 혼돈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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