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의 모든 교훈을 담다
청일전쟁의 모든 교훈을 담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5.04.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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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쉽게 풀어 쓴 청일전기(淸日戰記)> (이승만 편역, 김용삼 外 풀어씀. 북앤피플)

청일전쟁은 1894년 6월부터 1895년 4월까지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다툰 국제 전쟁이다. 

전쟁의 결과는 일본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고,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동아시아의 패권을 빼앗아 거머쥐게 됐다. 

이로써 일본은 본격적으로 조선 침략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따라서 조선 땅에서 벌어졌던 청일전쟁은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처럼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청일전쟁의 진행 과정을 번역하고 평가한 책을 출간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다. 

이 대통령은 한성감옥에 투옥되어 있던 1900년, 중국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 영 존 알렌과 중국 언론인 채이강(蔡爾康)이 펴낸 청일전쟁 역사서 ‘중동전기본말’을 발췌하여 ‘청일전기’를 순한글로 번역했다. 

이승만이 청일전기를 번역하게 된 계기는 1900년판 서문에서 밝힌 심정을 통해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서두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장 내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도 그 본질이 무엇인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열 명 중 7,8명이 안 돼 서로가 남의 말만 믿고 따르고 있다. 이 와중에 허무맹랑한 소문이 나돌아 공연히 외국인을 미워하고, 까닭 없이 겁을 내기도 하여, 나라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분간조차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1917년 하와이에서 <청일전기>를 출간할 당시에 쓴 서문에서 이승만은 “만일 한인(韓人)들이 오늘날 유구국(琉球國·오키나와)이나 대만 인종들의 지위를 차지하고 말 것 같으면 이 전쟁의 역사를 알아도 쓸데없고 오히려 모르는 것이 나을 터이지만, 우리는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여 태평양이 마르고 히말라야가 평지가 될 지라도 우리 대조선 독립은 우리 한인의 손으로 회복하고야 말 터인즉 우리 한인이 청일전쟁의 역사를 모르고 지낼 수는 없다”고 독립국가에 대한 염원을 재차 역설했다. 

이 책에는 청일전쟁을 전후로 청·일 사이에 오고 간 외교공문을 포함한 중요한 사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청국 황제(光緖帝)의 선전포고 조칙, 일본 천황의 선전포고문, 청국 대표 이홍장과 일본 대표 이토 히로부미의 시모노세키 강화회담 대화록, 청국과 일본 간 조선 문제를 두고 서울에서 조인한 ‘한성조약문’ 등이다. 

이승만은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에 감옥에서 국민들의 계몽과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독립국가로 자립하는 날을 염원하며 ‘청일전기’를 집필했다. 

그리고 최근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에서 현대사회에 걸 맞는 한글 번역과 해설을 덧붙인 '쉽게 풀어 쓴 청일전기’를 출간했다. 

최근 종북 인사 김기종에 의한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미동맹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는 친중 관계를 유지하며,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한중 공동전선을 유지하는 등 한국의 국제사회 속 행방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동북아에서 격랑이 일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청일전쟁의 역사 속 교훈을 담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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