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도시’ 라이프치히 1000년 기념 축제
‘바하의 도시’ 라이프치히 1000년 기념 축제
  • 미래한국
  • 승인 2015.05.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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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1015년 이곳의 주교 디트마 폰 메르세부르크에 의해 공식 도시로 인정된 라이프치히는 올해로 도시 성립 1000주년을 맞아 4월부터 약 6개월간에 걸친 세계에서 가장 긴 시민 축제를 진행 중이다.

주요 이벤트로는 거리극인 ‘립시아(라이프치히의 옛 이름)의 사자(Lipsia’s Lion)’와 독일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축제연주회, 바하 음악 페스티벌, 그리고 1409년 독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라이프치히 대학 600년 축제 등이 가을까지 이어진다.

독일의 수도는 베를린이다. 그리고 독일에서 100만이 넘는 대도시는 수도 베를린과 함부르크, 그리고 뮌헨 세 도시뿐이다. 그 뒤를 잇는 중급 대도시가 50만 규모의 도시들이다.

작센 주(州) 최대의 도시 라이프치히도 지금은 50만 규모의 중급 대도시로 줄어들었지만, 근대 이후 양차 대전 전까지 전성기 때엔 인구가 거의 100만에 이르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 도시였다.

유럽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라이프치히 박람회는 구(舊) 동독 시절 라이프치히를 체제 경쟁의 쇼 윈도우 도시로 만들었다.

독일의 자랑인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보다 우월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콘서트홀을 만들기 위해 당시 서독의 극우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바이에른 주의 프란츠 요셉 슈트라우스 주지사에게 빌린 자금은 결국 동독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했다.

이런 두 개 체제의 경쟁이 오늘날 인구 50만의 라이프치히를 전 독일에서 문화 인프라에서 가장 앞선 도시 중 하나를 만든 요인이다.
 
50만 도시가 가진 두개의 오케스트라인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중부독일 방송관현악단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리고 구 동독 당시 칼 마르크스 대학으로 동베를린의 훔볼트 대학과 함께 동독의 학문적 자존심을 지킨 라이프치히 대학은 600 년 역사와 함께 3만 명의 학생 수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의과대학은 독일 최고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고속철인 ICE로 베를린 중앙역까지 1시간 거리다. 그리고 언젠가는 생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과도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전과 같은 위치의 중급 대도시다.

독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베를린은 빠질 수 없는 구경거리다. 라이프치히는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1000년 기념 이벤트’가 줄을 잇는 올해는 베를린과 더불어 반드시 찾아 봐야 할 문화 독일의 숨어 있는 도시다.


이경찬 KunstDoc Germany GmbH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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