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3년 보수주의 13년
대한민국 13년 보수주의 13년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5.06.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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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특집] 미래한국 지령 500호의 의미

미래한국의 편집 이념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가 두 개의 기둥
미래의 일꾼을 찾아내며, 미래의 준비를 위해 오늘의 현안을 정리하여 제시
역사는 이성의 한계를 가진 인간의 교만한 혁명적 설계를 거부한다 

‘미래한국’이 6월 15일로 창간 13주년을 맞았다. 미래한국은 2002년 1000여 명의 시민 주주(株主)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며 정론을 펼치는 언론사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자발적 출연으로 창립됐다. 

그동안 미래한국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를 두 축으로 하는 편집 이념을 견지해 왔다. 세계관이 분명한 매체가 되자는 것이 편집자들과 기자들, 그리고 경영자들의 소신이었다. 

미래한국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이 모여 난상토론 끝에 매호 커버스토리 주제를 정한다. 그밖에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을 제시하고 편집위원들이 직접 글을 쓰는 독특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북한 관련 특종과 미국 현지에서 바로 전하는 최신 뉴스가 강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국내외 북한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보도하고, 미국 정보는 주재원과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의 편집위원이 미래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색깔 있는 기사를 쓰고 있다. 

미래한국의 독특한 편집체제 

미래한국의 이러한 독특한 편집의사 결정 시스템은 정파와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논조를 유지해 왔다.

진보 정권 시기에는 운동성 있는 매체로 활동했고, 보수 정권 시기에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대안 제시에 노력해 왔다.

북핵(北核) 위협이 고조되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반핵반김(反核反金)’의 이슈로 10만 명의 애국보수 시민들을 평화집회로 광화문에 결집시키는 운동성을 발휘했고, 그런 모멘텀은 정권교체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경제 포퓰리즘에 맞서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당시 ‘자본주의 4.0’과 같은 모호한 분배 중심의 아젠다를 제시한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언론과 지상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미래한국은 북한인권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해왔다. 일례로 북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주장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좌편향 도서를 청소년 우수도서로 지정해서 각 공립 도서관에 우선 구매하게 했던 문제를 파헤쳤던 미래한국의 단독 보도는 사회적으로 큰 여론을 형성해서 그런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을 실시하는 기획으로서 이승만 정부의 토지개혁이 어떻게 반공이념의 초석을 놓았는지와, 이승만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심도 있게 분석한 연재기사는 시민단체들로 하여금 이승만에 대한 왜곡바로잡기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그 시야를 넓히자는 기획으로 연재되는 주한 외국대사 탐방 인터뷰 시리즈는 외교부처와 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미래를 만드는 미래한국 사람들 

미래한국은 편집위원들의 인적 자원에 바탕한다. 창간 발행인 김상철 전(前) 서울시장의 비전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교육부 장관과 후일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안병우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창간 준비부터 미래한국과 함께 했다. 

1기 편집위원이었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과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송종환 주(駐)파키스탄 대사 등은 확고한 대북정책의 원칙을 제시해줬으며, 뉴욕타임스 특파원이었던 도널드 커크가 미국 언론인의 시각으로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 있기도 하다. 

외교 분야에서는 박태호 서울대 교수와 이정훈 연세대 교수,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역사와 정치 분야에서는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등이 미래한국의 편집 방향을 주도해 왔다.  

경제 분야에는 황의각 고려대 명예교수,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원장,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 법률 분야에서는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 대표변호사에 이어 현재는 차기환 변호사가, 의료 분야에서는 이왕재 서울대 교수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이 활동한 바 있다. 

신학 분야에서는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과 김성봉 신반포중앙교회 목사가, 자연과학 분야는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장이 최장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최근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미래한국 편집장으로 함께 하면서 편집 전반에 획기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각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지난 10여 년 동안 일관되게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데는 고(故) 김상철 창간 발행인의 전적인 헌신과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과 편집이념이 중심에 있었다.

2008년 12월 건강문제로 인한 김상철 창간인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2012년 12월 타계 이후에는 김범수 현 발행인 겸 편집인이 기존의 편집위원진을 한데 묶어내고 새로운 필진을 영입하는 등 매체 경영과 편집을 책임지면서 미래한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현재 미래한국은 잡지 매체로서는 우파진영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대한항공 국제선 전 노선 등에도 비치되고 있으며, 네이버, 다음 등 포털과 기사 검색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온라인 영역에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한국을 평범한 ‘보수잡지’로 인식하고 구독한 독자들은 미래한국의 창간이념과 사시(社是)에 가끔 궁금함을 갖게 된다.

미래한국이 기독교 잡지가 아니냐는 질문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미래한국은 기독교 잡지가 아니라, 기독교 철학에 입각한 잡지다. 그것은 종교성과 관계가 없다. 쉽게 생각하면 독일의 기독교민주당(CDU)이 기독교 종교정당이 아닌 것과 같다. 

서구 문명사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두 축으로 전개되어 왔으며, 헬레니즘이 오늘날 그리스인들의 사상체계가 아니듯이 헤브라이즘은 유대인들이나 기독교만의 사상이 아니라 범 인류문명의 고전주의적 보편 기저(基底)철학이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운용하는 법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정책과 제도의 바탕에는 이러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념체계를 바로 이해해야 현실의 문제를 진단할 수 있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미래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2002년 창간됐다. 사진은 창간 발행인 故 김상철 회장의 생전 모습.

미래한국의 창간이념 ‘보수주의’ 

이 때문에 미래한국은 보수이면서도 보수와는 어딘가 다른 매체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미래한국이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보수’(conservatives)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수주의(Conserva tism)’적 세계관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미래한국의 사시(社是)와 창간 이념에서 잘 드러난다. 미래한국의 사시(社是)는 다음과 같은 아젠다로 표현된다. 

‘생명은 존귀하다. 사랑으로 화합하자. 미래를 준비한다.’  

보수매체의 사시치고는 다소 의아할 수 있는 이러한 점은 다음과 같은 창간이념으로 설명된다. 

첫째, 미래한국은 세상에는 진리가 있고 역사에는 주관자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늘 진리를 추구하면서 역사와 사건의 깊은 뜻을 헤아릴 것을 다짐한다. 

이러한 창간 이념은 보수주의가 갖는 초월적 절대성의 준칙이다. 가치 상대적 이념들은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기에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선(善)을 행하고 악(惡)을 피하라’라는 인류의 오랜 계명을 지킬 수 없게 된다. 

보수주의 이념은 ‘지킬 만한 것들은 지켜져야 한다’는 준칙을 가지며, 그러한 결과, 역사는 이성의 한계를 가진 인간의 교만하고 거만한 혁명적 설계를 거부한다고 믿는다. 사회란 누가 마음먹은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백지와 같은 것이 아니라, ‘협력하여 선(善)이 되는’ 개인들의 자유의지와 그것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초월적 도덕질서 하에서 점진적인 변화로만 세상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둘째, 우주에는 창조의 법칙과 질서가 엄존하며 모든 생명이 소중하되 인간이 가장 존귀하다. 

미래한국은 지상낙원을 만들고 사회정의를 구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가치를 경시하거나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 및 교류를 억제하는 조치나 주장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우주에 창조의 법칙이 있다는 것은 모든 인간은 절대자 앞에 동등하며,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로서 고귀함을 가졌다는 고백이다.

그렇기에 미래한국은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려는 모든 질서에 대해 반대하며 절대자가 우리에게 명한 도덕적 준칙 하에 그것이 법(法)으로 구현되기를 소망한다. 올바른 법치가 보수주의의 이념이다. 

셋째, 사회원리로서 자유와 질서를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며 다양성을 존중한다. 


사랑으로 화합하자

미래한국의 이념은 획일주의와 평준화에 반대하며, 선택의 기회 확대와 자기결정에 따른 책임을 강조한다.

그것은 보수주의가 집단성의 원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도덕적이고 창의로운 자유의지로 ‘공동선(善)’을 추구하는 덕목을 지지함을 말한다.

미래한국의 창간 발행인 고(故) 김상철 회장은 이러한 창간이념 가운데 그 중의 으뜸을 ‘사랑으로 화합하자’는 데 있음을 주장했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난과 질책으로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정의감과 법을 세우면 사람을 위축시킬 뿐입니다. ‘미래한국’은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그의 장점을 인정할 것입니다. 비판을 하기보다 사랑하겠습니다. 아직 사랑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김상철 회장의 창간사 중에서. 

이러한 미래한국의 지향점은 ‘미래’에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그것은 미래의 일꾼을 찾아내며 미래의 준비를 위해 오늘의 현안을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해결책 제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현실화 된다. 

미래한국이 각 방면의 편집위원들로 하여금 직접 글을 쓰게 하는 것은 그러한 원칙 때문이다. 미래한국의 주된 관심은 과거나 오늘보다는 미래에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내일이 오늘보다 낫기를 위해 일함으로써 소망을 갖는 철학이다. 미래한국의 창간이념은 ‘믿음, 사랑, 소망’으로 집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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