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향유할 것인가, 피눈물을 흘릴 것인가
희망을 향유할 것인가, 피눈물을 흘릴 것인가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5.06.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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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길]

이번호는 미래한국 지령 500호다. 미래한국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잡지다. 그래서 뜻 깊은 지령 500호의 특집을 ‘1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로 정했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단일 주제로 한 권의 잡지를 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획 아래, 외부 전문가나 필자들을 배제한 채 미래한국의 전·현직 편집위원과 기자들만의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서 만들었다. 따라서 이번 지령 500호 특집은 ‘미래한국’의 숨길 수 없는 민낯이고, 우리의 수준이다. 

10년 후의 한국을 예측하여 인류의 심금을 울리는 기사를 써 주십사 하는 요청에 원고청탁을 받은 편집위원들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거의 모든 편집위원들은 원고마감 시간에 맞춰 모범 답안지 제출하듯 원고를 보내왔다. 

미래한국의 편집위원과 기자들이 진단한 10년 후의 대한민국은 결코 희망이 파도치거나, 지금 비록 험난해도 10년쯤 후에는 서광이 비치는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현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처한 현실은 지극히 어려우며, 잘못하면 퇴보할 수도 있다는 예측은 차라리 비장하기까지 하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우리가 도무지 체험해보지 못한 현실에 직면했고, 강냉이죽도 못 먹어 수백만을 굶겨 죽인 실패국가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첨단 미사일을 쏘아대며 “남조선 적화통일”을 외치고 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의지로 이 나라 경제와 산업을 이끌어온 창업주들이 퇴장하자 2~3세 기업인들은 범국가적인 반(反)기업 정서에 넌더리가 난 나머지 여차하면 ‘기업하기 좋은’ 해외로 돈 싸들고 나가는 바람에 국내에선 실업자들의 비명이 극에 달했다. 한국의 생명선이었던 한미일 삼각동맹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은 ‘전략적 안목이 형편없는 수구꼴통’으로 몰려 뒷방 신세를 져야 할 판이다. 

1970년대 초, 그 어렵던 시절에 “1980년대에는 우리도 국민 1인당 소득 1000달러, 수출액 100억 달러, 그리고 전 국민이 마이카를 갖게 될 것”이라고 국가 지도자가 비전을 제시했을 때 이를 수긍하고 박수를 친 국민들이 몇 명이나 되었을까. 국민적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 꿈은 현실로 이뤄졌다. 

그러나 세상은 급변했다. “10년 후를 위해 오늘의 고생을 참고 견디며 땀 흘리자”면서 희생과 절제를 요구하는 사회지도층이나 국가 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의 세태다. 오히려 지금 당장 돈이 없으니 빚을 내서 즐기고, 그 빚은 후대가 갚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두둑한 연금이 보장된 공무원과 군인·교사들이 그렇고, 공짜 급식에 도시락 싸는 번거로움을 잊은 주부들이 그렇다. 

국가의 건강한 미래보다 당장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과 국가 지도자들은 미래에 이 나라가 거렁뱅이가 되든, 파산을 하든 말든 빚잔치를 선동하고 있다. 이런 세태에서 시민의식이니 헌신이니 희생이니 하는 말들을 함부로 내뱉었다간 금치산자 낙인이 찍힐 위험이 농후하다. 

그래도 미래한국의 편집위원과, 기자들과 편집진은 외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희망을 향유할 수 있다”고. “지금 땀 흘리지 않고 흥청망청하면 10년 후엔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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