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진실 밝힌 화제작
세월호 참사의 진실 밝힌 화제작
  • 정재욱 기자
  • 승인 2015.06.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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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변침> 이동욱 著, 조갑제 닷컴

 

지난 4월 발간된 이동욱 전(前) 월간조선 기자의 신간 <연속변침>은 사건 발생 약 1년 만에 나온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 보고서다. 저자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부터 8개월여 현장을 취재해 729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탐사 보도를 완성했다.

이 책의 화두는 ‘해경은 왜 해체되었는가?’ 또는 ‘해경의 해체는 과연 정당했는가?’이다. 즉 망망대해인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30분 만에 해경정이 현장에 도착했고, 배가 뒤집어지기 직전 50분 동안 172명을 구조해낸 해경 및 민간의 구조 작업이 과연 실패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저자가 장기간의 취재를 결심한 계기는 세월호가 침몰된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2014년 5월 19일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대(對)국민 담화’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해경의 구조는 사실상 실패였다면서 해경의 해체를 선언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진단도 하기 전에 처방부터 내린 격이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 작업에 돌입했다. 이 책이 규정한 세월호 참사의 실체는 304명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사고인 동시에, 순식간에 무능과 부패 집단으로 매도돼 해체된 해경의 참사였고, 거짓 보도를 양산해 낸 언론의 참사였다.

이런 사실은 그 동안 각종 언론에서 보도된 의혹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드러난다. 예컨대 저자는 근무 태만으로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원인으로 지목된 진도 VTS(해상교통관제)가 사실은 신속한 대응으로 해경이 현장에 30분 안에 도착하도록 기여했고, 79명의 생명을 구조한 해경정(P123정)은 처벌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간대별 상황 전개를 분석해 확인했다. 또 저자는 해경과 해양구조업체 언딘의 유착 설(說)도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특히 이 책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선박이 항해 도중 ‘급변침’을 해서가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가해졌던 ‘연속적인 변침’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그 동안 항해 전문가들은 검찰이 발표한 급변침이라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 책은 해경보다는 오히려 세월호 사건을 진실에서 빗겨나게 만든 주인공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소위 ‘찌라시’)을 양산한 ‘얼치기’ 전문가와 언론을 꼽았다. 인터넷 언론 <서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신상철 씨가 ‘에어포켓’ 가능성을 언급하자 여러 언론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용 보도를 하고, 알파잠수 대표 이종인 씨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다이빙 벨로 선박 내 희생자들의 구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다가 실패한 사례를 들었다.

저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나오기도 전에 해체가 결정된 해경을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해경 해체 선언 이후에도 그들은 바다로 나가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들과 목숨 건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침몰선에서 인명을 구조해내곤 했지만 육지로 상륙하면 아무런 말이 없었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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