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진정한 보수의 의미 찾기
⑥ 진정한 보수의 의미 찾기
  • 미래한국
  • 승인 2015.08.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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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우린 더 푸른 대한민국을 원한다

[편집자주] 보수, 우파라고 하면 ‘기득권’, 또는 ‘수구’라는 이미지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연상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나선 젊은 우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오해를 바로잡고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시민단체·학교·정당 등의 현장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청년 우파 17인의 건강한 가치관을 들어봤다. 무더운 여름, 유쾌, 상쾌한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더위를 날려보자.

희생 없는 보수는 기득권 지키기 위한 권력집단,  인기영합주의에  젖은 선거용 이미지에 불과

▲ 정인갑 국회 정책비서

내가 성장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하게 된 정치적 고민은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의 답을 찾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무작정 정치와 관련된 도서들을 찾아보며 사전적 의미와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그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어떤 이론도 절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었으며, 결국 사회에 속해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성찰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하면서 그 해답을 찾기로 결심했다. 육군 장교로 복무하는 동안 유서를 쓰고 연평도 포격도발 대응 작전에 참전했던 경험도 어찌 보면 그런 과정의 하나였던 것 같다. 

‘진정한 보수’의 의미를 찾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보수는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젊은이들로부터 외면을 받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첫째, 자유라는 원칙의 강조 속에 배제되는 공동체 주의를 발견했으며, 둘째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에 입지를 다져온 보수 진영이 산업화나 근대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 해온 탓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즉 ‘공동체를 상실한 이기주의’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실’은 서민과 젊은이들로 하여금 ‘보수’를 ‘부패’로 인식하게 만드는 명분을 제공한 것이었다. 

보수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자유를 보장하되 주변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희생 없는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권력집단에 불과하고, 인기영합주의에 젖은 선거용 이미지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정치권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청년 세대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우리 청년 세대는 진정한 보수의 의미 찾기와 함께, 보수와 진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산업화는 보수를, 민주화는 진보를 대표하는 이념으로 대비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 청년들은 이러한 양분화의 틀에서 벗어나 새누리당을 보수, 새정치민주연합을 진보라는 족쇄에 묶어두고 무조건적으로 편 가르는 것을 멈춰야 한다. 

실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는 산업화와 민주화 혹은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 형태로 경직된 상태를 이뤄 왔으나,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비로소 그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시 곡성군에서 당선된 것이 그런 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냉철한 이성을 강조해온 보수는 따듯한 감성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진보 진영은 소위 운동권이라 일컬어지는 투쟁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보수와 진보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청년 세대는 앞으로 차별성도 명쾌하지 않은 정치 세력 간에 갈등과 분열을 야기해온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를 모두 포용하여, 시의적절 하게 비판과 활용을 할 수 있는 혜안을 키워야 한다. 보수와 진보 두 가치를 조화롭게 융화시켜 사회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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